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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8522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2-08-3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chapter1 관리당하는 몸
몸뚱이를 사랑해 달라고
44사이즈가 돼야 얻는 사랑이라면
30대가 세 살이 되는 사랑의 불시착
‘공감과 섬세함’이 무섭다
‘탈코르셋’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아홉 살 여자가 말했다, “여자애라서”
내가 ‘생리충’이 아니듯 그녀도 ‘내시’가 아니다
나는 왜 방탄소년단 춤을 포기했을까
갱년기, 댄스복을 사다
Interview 어쩔 수 없는 나여도 괜찮다
- 거식증과 싸워온 신지유 씨
chapter2 추방당하는 몸
나의 깨끗함을 위해선 남의 더러움이 필요해
천진난만함이 꼴 보기 싫어
백인 혼혈은 예능에, 동남아 혼혈은 다큐에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그럼 시설에서 살래요?”
그가 옳고 내가 틀렸다
사람 취급 못 받아야 사람이 되나
우아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비겁한 ‘사회적 합의’
Interview 영희 씨는 제일 못된 장애인이다
-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
chapter3 돌보는 몸
자유는 몸으로 만질 수 있다
담을 넘으면 뭐가 보일까
촉감이 필요해
할머니가 뜬 수많은 별아
누가 나를 돌볼까, 나는 누구를 돌볼까
밥하는 일보다 중요한 노동은
셋째 이모, 박영애
빨래방 구직기
Interview 걸으며 발의 감각을 느껴봤나요?
- 문요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chapter4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
고독이 고립이 되기 전에
전화 한 통보다 절망이 쉽다
더럽게 외로운 나를 구한 ‘개 공동체’
너는 도인 아니 도견이구나
개에게 배우는 사랑
쓰레기 자루 속 레몬 빛깔 병아리
냉소한다 그래서 행동한다
이 문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가래떡을 먹는 시간
‘땐뽀걸스’의 지현과 현빈이는 아직도 춤을 출까
그때까지 행복해질 수 없다
김종분 씨와 곰돌이 푸
Interview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
- 무연고 장례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박진옥 상임이사
에필로그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짠하지
저자소개
책속에서
혐오의 대상을 구별하는 핵심은 몸이다. 몸이 차별의 근거가 된다. 혐오는 이분법을 타고 흐른다. 남성/여성, 문명/야만, 장애/비장애, 젊음/늙음…. 이분법에는 위계가 있고 혐오는 은유를 타고 확장된다. 젊음은 혁신의 은유, 남자답다는 용기의 은유, 아름다움은 선함의 은유가 된다. 은유에는 논리가 없고 설명이 필요 없다. 스며들 뿐이다. 맞서 싸우기 힘들다. 그래서 몸의 차이를 근거로 차별하면 쉽게 오래 착취할 수 있다. 착취당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혐오하게 되니까.
탈코르셋을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여전히 헷갈린다. 왜 탈코르셋은 다 똑같은 모습이어야 하나. 아줌마인 나는 하이힐 신고 미니스커트 입으면 ‘주책맞다’는 소리를 들을 확률이 높다. 이런 나에게도 탈코르셋은 똑같은 형태여야 할까? 머리를 자르지 않고 화장을 해서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면 탈코르셋도 억압이 아닐까? 머리 길이, 연애 여부 등을 OX 퀴즈처럼 질문받고 맞는 답을 내야 페미니스트로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볼 때는 반감이 인다. 단순할 수 없는 인간을 단순하게 정리하려는 것이 폭력 아닌가.
“여자라 그런지 잔머리가 장난 아니에요.” 차별의 지독한 속성은 당하는 사람 속으로도 스며든다. 그러면 자신을 구석으로 내몬 바로 그 차별에 적극적으로 복무하기도 한다. 차별은 억압받는 자의 자기혐오로 완성된다. 거기까지만 가면 굴종을 강요할 필요도 없다. 억압받는 자가 억압받는 자를 억압한다. 억압하는 자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통제는 더 쉬워진다. 아들, 딸 차별의 최전선에는 대개 어머니들이 있다. 육아 대부분을 하는 어머니들은 밥부터 잠자리까지 일상의 매 순간 차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