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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0404302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서문-‘아픔의 연대’를 위하여 5
1장 성찰: 우리가 놓친 것들 19
우월한 생은 없다 21
건강은 없다 25
노인은 없다 29
자살은 없다 33
사랑은 없다 37
희망은 없다 41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 45
아픔은 없다 49
무엇보다 먼저, 해를 끼치지 말라 53
‘언던 사이언스’를 넘어서 57
2장 책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63
국가는 내 건강을 걱정할까? 65
누가 ‘도덕적 해이’를 저지르는가 71
다시 써야 할 반성문 74
맬서스의 유령 77
인권 없는 복지가 가능한가? 80
‘눈물의 대통령’ 83
‘배반의 바리케이드’ 앞에서 86
아무도 모르는 어떤 복지 89
구명보트를 없애려는 어느 선장 92
형평운동기념탑 앞에서 95
노무현의 말, 문재인의 약속 99
사라진 ‘100만 원의 개혁’을 찾아서 102
두 번째 ‘눈물의 대통령’ 105
3장 자본: 공포와 불안을 팔다 109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요” 111
영리병원에 없는 세 가지 116
안치환의 ‘유언’ 118
용의 역린을 건드리다 121
응답하라, 박·문·안! 124
의료민영화라는 이름의 살인 127
정치인의 칫솔과 유전자검사 131
대통령 앞 사직서 134
신(新) 파우스트, 당신은 왜 나를 궁금해하지요? 138
4장 건강: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143
피로는 간 때문이 아니다 145
함께 건강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건강할 수 없다 149
돌봄의 공동체를 위하여 156
페텐코퍼의 자살과 부활 162
“평등한 것이 이득이다” 178
5장 평화: “평화가 길이다” 181
워싱턴에서 만난 남북한 결핵 183
그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는가 186
그때도 그랬다 189
핵보다 강한 두 가지 무기 193
인도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196
그것은 인권이 아니다 199
통일부 장관 출마선언 203
영세중립국으로 가자 206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께 209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213
또 하나의 북핵 216
기차는 두 개의 레일 위를 달린다 219
장마전선과 염원 222
김정숙, 리설주, 펑리위안 여사께 226
미국 유감 229
“평화가 길이다” 233
6장 경계: 경계를 넘어 239
국경을 넘는 방법 241
‘경계’를 넘어 ‘관계’로 244
오시비엥침으로 가는 길 255
말뫼, 스웨덴의 끝이자 시작인 곳 258
다시 몬주익 언덕에서 262
아직 끝나지 않은 임정로드 266
7장 싸움: 푸른 유리 한 조각 271
아스클레피오스의 죽음 273
복지국가는 없다, 있다 276
무상의료는 가능한가? 279
‘착한 부자’가 되는 법 282
“이제 우리가 자리를 지킬 차례” 286
우리만이 아는 대답 289
진짜 싸움 294
박정희와 비스마르크를 넘어서 297
우리 인류의 ‘마지막 싸움’ 300
의료보험증 불살라 만든 국민건강보험 304
푸른 유리 한 조각 308
8장 희망: 퓨즈만이 희망이다 313
역설과 희망의 정치학 315
우리가 꿈꾸는 ‘100만 원의 기적’ 318
만파식적을 찾아서 321
‘온 보건복지’를 향하여 324
퓨즈만이 희망이다 332
은하수로 가는 방법 33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혹시 미래 지구에 완전한 존재가 살아남는다면, 그것은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이 만들어낸 우생론은 궁극적으로 인간 스스로를 부정하는 자기파멸적 논리체계다. 그렇기에 인간의 취약성, 개방성, 유한성 같은 개인적?집합적 신체의 구성적 특징을 ‘퇴치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공동체의 근본 토대’로 간주해야 한다는 정치철학자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주장은 멸종을 향해 가는 우생세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구호다. 우월한 생[優生]은 없다.
완벽한 건강을 추종할 때, 질병과 장애 그리고 늙음은 ‘부담’으로 전락하고 인간은 초라해지며 마침내 죽음으로써 모두 실패자가 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실존적 당위는 ‘완벽한’ 건강이나 질병과 장애의 ‘박멸’이 아니라 본질적 불완전성과 함께 ‘온존’하기 위한 존재들의 끝없는 연대가 돼야 한다. 건강은 없다.
바이러스는 우리 몸과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먼저 찾아간다. 3월 4일 오전 현재 사망자 32명 중 7명이 폐쇄병동의 환자였고, 나머지도 대부분 가난하고 병든 외로운 노인이었다. 그들 모두는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이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죽어서야 겨우 신문의 몇 줄을 차지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가짜가 아닌 진짜 메시아가 이 땅에 온다면 바이러스처럼 그/그녀도 제일 먼저 그들을 찾을 것이다. 환자는 가해자가 아니다. 가해자는 따로 있다.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