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0404678
· 쪽수 : 184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 과잉주체
: 우리는 왜 과잉하는가
2 ADHD의 시간
: 집단 ‘주의력결핍장애’에 걸린 한국사회
3 공황장애의 무게
: 과잉자아의 또 다른 신체반응
4 SNS 조울증
: ‘좋아요’ 이면의 우울함
5 연쇄살인과 묻지마 범죄
: 어떤 범죄도 저지를 수 있다는 ‘전능함’
6 폭식증 자본주의
: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돈의 힘
7 경계선 주권장애
: ‘과잉주체’들이 모여 만든 민주주의
8 과잉에 저항하기
: 타인을 만나는 훈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과잉은 수량이나 수치가 아니다. 과잉은 경계의 철폐다. 그것은 세계의 일부를 양적으로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모든 기준을 철폐함으로써 세계 전체를 질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대증상이자 집단충동이다.
알프리드 화이트헤드는 근대를 살았던 인간을 의미하는 ’주체(subject)’에 대비시켜서, 우주론적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자기초월체(superject)’라고 불렀다. 우리는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주체를 ‘과잉주체(hyperject)’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과잉주체는 주체가 아니다. 주체는 지난 세기 경계의 패러다임을 살아가던 근대적 인간이다. 그가 경계를 통해 누리던 행동과 생각의 조절방식 자체가 과잉주체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과잉주체는 주체처럼 행동하고 반응하지 않는다. 그는 과잉행동하고 과민반응한다. 과잉주체는 사유하지 않는다. 그는 과몰입한다. 과잉주체는 상상하지 않는다. 그는 과대망상한다. 과잉주체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과장한다. (...) 과잉주체는 일하지 않는다. 그는 과로한다.
모든 과잉주체는 나르시시스트다. 편집증자이기 때문이다. 자아와 세계의 경계가 철폐되었는데도 과잉하지 않을 수 있는 겸손한 과잉주체란 없다. 아무리 겸손하고 수줍은 행동도 ”투사의 남용“이라서 이미 과잉이다. 심한 경우 그는 ”자신의 피부를 경계(skin-boundary)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상실한다. 대출이자도, 월세의 압박도, 엄마의 잔소리도, 어떤 현실의 윤리도 이 결론을 막을 수 없다. 과잉주체는 자신의 자아를 이미 현실에 두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과잉주체는 하이퍼리얼리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