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24128367
· 쪽수 : 178쪽
· 출판일 : 2026-03-06
책 소개
‘몸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
누구나 스토킹을 경계하지만
모두가 이미 자기 몸의 스토커가 된 시대
“주체란 무엇인가? 그것은 종속적 주체(subject)다.
이 책만큼 이 사실을 정확히 분석한 책을 나는 알지 못한다.
‘자기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은 누구인가?
이 책만큼 우리 자신을 적시한 책을 나는 읽지 못했다.
단숨에 읽힌다. 몸의 시대의 필독서.”
_정희진(서평가,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모든 사회문제의 중심엔 ‘몸’이 있다
바야흐로 육체의 시대다. 육체는 더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가꾸어 뽐내야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미디어는 점점 육체의 노출빈도를 높여가고, 대중문화도 육체를 숨기지 않고 가꾸고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고 선전한다. 그와 함께 다이어트·헬스·성형은 이제 개인의 취미가 아니라, 개인의 의무가 되어간다. 오늘날 누구나 근육을 깎고 지방을 조형하는 ‘자기 몸에 대한 예술가’가 되어가지만, 정작 몸이 우리 존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또 그 자체로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질문은 점점 망각되며, 결국 ‘몸은 무엇이고, 몸은 누구인지’는 잊혀 간다.
“이번 세기, 뷰티는 존재론적 재난이 되었다. 미의 문제는 곧 생사의 문제다. 가장 큰 피해자는 육체 자신이다.”(본문에서)
“우린 헬스장에서 나와 몸뚱이를 동일시하더니, 컴퓨터 앞에선 나와 두뇌를 동일시한다.” (본문에서)
전작 『관종의 시대』, 『과잉존재』에서 현대사회의 나르시시즘을 해부했던 김곡은 이번에 출간하는 『모양 없는 육체』에서 몸이라는 영역으로 문제의식을 확대한다. 〈가족계획〉, 〈보이스〉, 〈고갈〉을 연출한 영화감독이기도 한 김곡은 마치 스크린에 영화 한 편을 그려나가듯 지면을 채색해나간다. 그가 그려내는 현대사회는 육체들로 가득한 무대지만, 음양이 있다. 한편에선 다이어트와 포토샵이 유행하며 모두가 아름다운 몸의 소유자가 되지만, 다른 한편에선 각종 중독증과 함께 데이트 폭력, 리모컨 놀이, 딥페이크 범죄와 같은 병리현상들이 발현하고 있다.
“헬스와 성형수술이 성행하고, 포르노와 딥페이크가 흥행하는 사회일수록 스토킹과 가스라이팅은 유행한다.”(본문에서)
저자 김곡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모든 사회현상들이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하나의 동근원(同根源)적인 현상으로 귀결된다고 지적한다. 즉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는 다른 육체를 살고 있다는 것이며, 그로 인해서 과거엔 지배적이지 않았던 사회현상들과 심리적 상태(우울증ㆍ과대망상증ㆍ무차별적 폭력성)가 대중화되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가 성행할수록 스토킹이 유행하고, 딥페이크가 흥행할수록 가스라이팅이 유행한다”는 김곡의 귀결이 급진적일 순 있어도, 결코 비논리적이지만은 않은 이유다.
『모양 없는 육체』는 그저 외모지상주의를 비난하려는 구닥다리 비판서가 아니다. 이 책은 모두가 자기 몸을 사랑하자고 외치지만, 정작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며, 진정한 몸이란 누구인지를 망각해가는 시대에, ‘우리 곁에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왔던 육체란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육체철학서다.
“나는 몸이 아니다. 몸은 타자다. 단, 몸은 내가 살아내는 타자다.”(본문에서)
“오늘날 뱃살보다 긴급한 존재론적 문제는 없다.”
타자가 사라진 ‘물렁한 육체’의 시대,
우리는 왜 다이어트와 SNS에 중독되는가?
스토킹은 왜 일어나고, 묻지마 범죄는 왜 일어나는가?
오늘날 타자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타자는 몸속 뱃살과 내장지방으로 말려들어와, 이제 내가 싸워야할 타자가 내 몸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내가 싸워야할 적(타자)은 몸 바깥에 주어지지 않는다. 과거 전쟁터에서 다른 육체들과 싸우던 나의 육체는 이제는 스스로와의 전쟁을 치른다. 헬스장에선 근육과 치대고, 수술대 위에선 지방을 학살하고, SNS에선 그렇게 승리에 도취한 자아를 박제하며.
“이 시대의 육체는 운명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이번 세기, 우리는 바꿀 것이 몸밖에 없어서 성형하고 다이어트한다.”(본문에서)
이 책은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여러 현상이 점차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음을 몸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진단하고 있다. 현대사회를 횡행하는 수많은 병리현상, 우울증과 과대망상증뿐만 아니라, 스토킹과 가스라이팅과 같은 무차별적 폭력 성향이 모두 육체의 변화에 관련한 하나의 동근원적인 현상이라고 선언한다.
이 책에서 전하는 10편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는 헬스중독, 스토킹, 가스라이팅, 딥페이크, 뇌과학 등을 과거와 현재를 비교·분석하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육체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아울러 정치적 영역까지 논의를 확장하여 육체시대의 민주주의의 특징도 살핀다. 또한 각종 사회현상과 범죄의 이해를 돕는 예시들을 상세히 제시하며, 묵직한 철학적 문제들을 경쾌하고 위트 있는 필체로 풀어내고 있다.
“사랑은 저항을 더부사는 기술이다. 사랑은 영원히 촉각적이다.” (본문에서)
목차
서문
단단함에서 물렁함으로
헬스의 시간
꿀벅지의 복수
내장변형 스펙터클
포르노의 위상학
스토킹과 절단도착증
변신노동
뿌리뽑힌 두뇌
보톡스 민주주의
애무의 예술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 뱃살보다 긴급한 존재론적 문제는 없다
이 시대의 육체는 운명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성형사회는 나르시시즘 사회다.
물렁함의 패러다임은 육체에게서 고통을 감지하는 능력을 제거해 불안을 느끼는 능력마저 제거한다.
오늘날 신체변형은 형벌이 아니라 자랑거리다. 생존법칙이자 공중도덕이다.
내가 싸워야 할 유일한 타자는 몸속의 지방뿐이다.
육체는 “역사가 새겨지는” 장소다.
셀카는 얼굴로 하는 헬스다.
‘먹방’은 이 시대 최고의 스펙터클이 된다.
인터넷은 두뇌 대부업이다.
남의 감각, 남의 생각, 남의 욕망도 함께 이식되며 결국 우리네 육체는 오직 남을 대행하는 대행육체가 되어간다.
포르노의 주인공은 끈적끈적한 육체다.
백날 도덕적으로 비난해봤자 포르노는 남녀평등에 관심이 없다. 살의 평등에만 관심이 있을 뿐.
가스라이팅은 단지 ‘심리 지배’가 아니다. 그건 외려 심리를 없애 몸을 지배한다.
스토커는 들러붙어 집어삼키는 것 외에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하고, “잘라내고 절단하는” 것 외에 이별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스토커, 가스라이터, 인터넷 성착취범은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도착증자다.
자본주의는 세상을 뜯어고치며 그 자신도 끝없이 변신하는 성형괴물이다.
가볍게 깐족대고 잽싸게 튈수록 좋은 악플이다.
인터넷은 두뇌를 몸에서 뿌리뽑는다.
AI는 결코 육체의 지혜를 흉내낼 수 없다.
보톡스 민주주의는 수치심 없는 관종 민주주의다.
오늘날 인간이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잃어가는 것은 촉각이다.
몸이 공공재라면 삶이야말로 대중예술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