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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6040909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2-10-21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자기 위로이면서 자해인 것
1장 [ 갓생 ] … 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
2장 [ 배민맛 ] … 현대인의 필수 MSG
3장 [ 방꾸미기 ] …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는 달콤한 말
4장 [ 랜선 사수 ] … 그 많던 사수는 누가 옮겼을까
5장 [ 중고 거래 ] … 명품 가방부터 판매자의 노동력, 이웃까지 팝니다/삽니다
6장 [ 안읽씹 ] … 톡포비아,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넘어
7장 [ 사주 풀이 ] … 나를 위로해줄 대안 종교의 시대가 도래했노라
8장 [ 데이트 앱 ] …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9장 [ #좋아요 ] … #외로움 #중독 #사회
나가며: 쓰기에 대한 쓰기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의 투두리스트를 좀 순조롭게 지워 나간다 싶으면 ‘나 갓생 시작인가?’ 했다가도, 결국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유튜브만 보다 잠들 때면 ‘내일부터 진짜 갓생 산다’고 결심한다. 하지만 이 말을 할수록 어쩐지 갓생과 거리가 더 멀어지는 거 같아서, 실은 저주문을 외우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런 만성적 번아웃의 시대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미라클이고, 매일매일 루틴을 지키는 건 신의 경지가 될 수밖에 없다. 통근하느라 길바닥에 시간과 체력을 버리거나, 가사 노동과 육아 혹은 간병을 병행해야 하거나, ‘건강’한 몸이 아니라면 더더욱 노동 로봇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삶은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점에서도 갓생이라고 불리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자본 없는 자본주의 인간’일지 모른다. (중략)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라이프스타일이 그렇게 나쁜지도 모르겠다. 배민맛이 좀 찜찜해서 그렇지, 장 보고 요리하는 시간을 이만큼 아껴주는 걸 따지면 계속 맛봐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렇게 아낀 시간들로 못다 한 일을 하고, 경력을 쌓고, 돈을 좀 벌면 그때 가서 대안적인 삶 좀 챙겨도 되지 않을까? 과장 좀 보태, 배민맛은 나라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일지도 모른다. 배민맛, 불닭앤카스맛, 스벅맛, 마늘주사맛, 편의점맛, 레토르트맛이 없었다면 도시 노동자로 생존할 수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