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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첫사랑

두 번째 첫사랑

김기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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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첫사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두 번째 첫사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078373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10-15

책 소개

권력자와 재력가의 변호만 도맡아 오던 변호사 차형두. 첫사랑을 불의의 사고로 잃고 차가운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던 그가 재벌3세의 변호를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그의 작은 실수로 인해 마주친 한 여성. 그녀는 그에게 첫사랑의 기억과 세상에 대한 다정함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데...

목차

1. 너의 상처에 반창고가 되고 싶어
2. 운명의 화살이 날아들다
3. 서른여덟, 뒤바뀐 것들
4. 추악한 모습들
5. 기억을 걷다
6. 그녀는 나의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7. 11월의 저주
8. 변호사 차형두
9. 거짓과 진실 그리고 지독한 사랑
10. 하나의 원소를 감싸 안으며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기승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내고 상경하였다. 1999년 「문예사조」에 시 ‘꿈꾸는 시간’ 외 3편을 발표하여 신인상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꿈꾸는 시간』과 『별의 그리움』, 『봄 햇살』, 『들꽃향기』, 『목련화에게』, 『당신의 정원』이 있으며, 최근 일곱 번째 시집 『염하강의 아침』을 출간했다. 에세이 『세상의 두 얼굴, 꽃과 곰팡이』,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The Gift』, 『타고난 재능이 최고의 스펙이다』, 『놀라운 선천지능』 외 다수의 저술서가 있다. 첫 장편소설로 <운명을 걷다>에 이어 <두 번째 첫사랑>을 내어놓는다. 작가는 연세대·경기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직업학 박사학위를 취득, 대학교수직과 진로 전문가로 활동하였으며, 은퇴 후에는 대학원 강의와 틈틈이 소설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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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즐거운 비행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의상 하는 말에 형두는 고개를 까딱이고는 탑승했다. 자리를 찾아서 앉은 그는 이어폰을 꼈다. 14시간이라는 비행시간을 이어폰이 견뎌줄지는 모르겠지만, 비행 소음은 몇백 번의 비행에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승무원이 나와 위급상황 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예시 동작을 보여주고 난 뒤, 비행기가 느릿하게 이륙 준비를 시작했다. 마침내 비행기가 속도를 내며 이륙하던 순간, 형두는 두려움에 떠는 어린아이처럼 두 손을 꼭 죄었다. 그리고 이륙 후 비행기가 순항하자 승무원에게 샴페인을 서너 잔 시켜 마신 뒤 눈을 감았다. 그 순간 기억은 의도치 않게 오래전 그날로 날아들었다.

응급실 침상 위에 누운 형두의 다리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어올라 있었다. 곧장 깁스가 이루어졌지만, 형두의 눈은 다리에 있지 않았다. 간호사가 “안정을 취해야 해요.”라고 말했지만, 그의 말은 귓전을 스치지도 못했다. 형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휠체어에 몸을 맡겼다. 은경이 수술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몸의 고통 따위는 감각에서 지워졌다. 수술실 복도 끝에서 바삐 드나드는 의료진들 사이로 눈을 부릅뜨고 은경의 이름을 찾았다. 마침내 수술실 문이 ‘철컥’ 소리를 내며 열렸다. 희미한 소독약 냄새와 함께 의사가 걸어 나왔다. 은경의 가족들이 먼저 다가갔고, 형두는 숨도 쉬지 못한 채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의사의 입술이 떨렸다. 한순간,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흘렀다.


형두는 중간 지점을 향해 걸어갔다. 그때 꽁꽁 싸맨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 이름이 궁금했다. 전화로 여자의 이름을 들었음에도 기억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캐리어가 서로 바뀐 것도 인연인데 이름이나 다시 한 번 물어볼 것을 그랬다. ‘지나치게 허진호에게 몰두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모루전자 사모님은 자신에게 열흘이라는 쉴 시간을 줬다. 형두 자신도 여기에 일만 하러 온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저 가벼운 말동무나 삼으면 적어도 심심하진 않겠다 싶었다. 하필 그가 왔던 이 시기의 뉴욕은 공연이 몇 열리지 않았고, 그마저도 매진이었다. 이 시기에 뉴욕으로 갑작스러운 출장을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은경을 떠나보낸 이후 그는 은경과 같은 플루트 소리를 내는 연주자에게 한때 빠져 있기도 했다.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라, 존경이라는 감정으로. 그럼에도 은경의 빈자리를 채울 수는 없었다. 은경이 내는 플루트 소리는 청아하고, 숲 속에서 새가 지저귀는 듯한 느낌을 안겨줬으니까. 만약 지금까지 살아 있었더라면……. 은경은 플루트 쪽에서 알아주는 유명 연주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의 운명을 자신이 망친 듯한 느낌에 형두는 심장이 아렸다.

“무슨 생각을 그리해요?”
여자가 덜컥 다가와 물었다.
형두는 순간 멍한 눈빛으로 여자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녀의 얼굴은 전체적으로 오밀조밀하고 조화로운 인상이었다. 작고 단정한 이목구비가 마치 정성스럽게 빚어낸 도자기처럼 섬세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크지 않은 눈이지만 눈매가 살아 있고, 속눈썹이 길고 또렷해 눈빛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에는 단단한 자존감이 묻어났고, 그 속엔 낯선 사람을 거리낌 없이 마주 보는 당찬 용기가 엿보였다. 그것은 은경을 처음 만났을 때의 당돌함 같은 그런 눈빛이었다.
“이름이 뭡니까?”


소영은 생각보다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처럼 보였다. 형두의 눈에는 그 고통을 마냥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 애쓰는 모습이 읽혔다. 그녀는 감정을 눌러 삼키는 대신, 그것을 언어와 기획, 예술이라는 형태로 드러내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형두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아픔을 처리해 온 사람이었지만, 소영처럼 그것을 타인에게까지 전해지는 메시지로 완성해 내는 데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녀는 고통의 굴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예술 안에서 모색하고 있었고, 그것을 ‘다정함’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었다. 처음엔 흔한 사람 중 하나로 여겼지만, 그녀가 내면의 어둠에 직면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자 형두는 점점 더 궁금해졌다.
“한 가지 질문 더.”
“궁금한 게 많은가 봐요. 비주얼 아트 디렉터를 처음 만나보셨나? 의뢰인 중에 예술하는 사람은 꽤 많을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것도 그렇지만…….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고 했잖아요. 어떤 식으로 구한다고 생각합니까?”
“대질심문을 받는 기분이네요.”
그 말을 하며 소영은 ‘푸흐흐’ 웃었다. 차형두 이 남자, 자신의 직업은 어디 가서도 속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말투에서 묻어나는 사무적인 느낌은 예사롭지 않았다.
“제가 깊은 굴에 빠진 적이 있어요. 제 감정의 굴이죠. 그 안에서 저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내가 이 난관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지?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지? 그런 생각을 계속해서 했어요.”
“보통은 그냥 숨어버리거나, 우울함에 갇혀 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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