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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 나, 숨겨진 진실

타자와 나, 숨겨진 진실

(인간 되기의 어려움)

김웅권 (지은이)
연암서가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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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 나, 숨겨진 진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타자와 나, 숨겨진 진실 (인간 되기의 어려움)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0870114
· 쪽수 : 340쪽
· 출판일 : 2017-08-25

책 소개

권력의 중심부를 맴도는 판검사와 변호사로부터 영화 〈다크나이트〉로, 공자로부터 정철의 〈사미인곡〉으로, 제우스신으로부터 플라톤의 《국가》로, 아담 신화로부터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로, 민태원의 〈청춘 예찬〉으로부터 노자·장자까지, 방대한 사유의 여정을 만날 수 있다.

목차

시작하며

제1장 권력자의 조건
1. 친구들에게 진 빚
2. 대학의 환상
3. 정의와 불의
4. 영도의 글쓰기
5. 동거의 논리
6. 영화 <다크 나이트>

제2장 왕도정치의 이면: 유교의 전략
1. 공자님과의 대화
2. 위험한 배제의 논리
3. 감추어진 진실
4. 송강정을 찾아서
5. <사미인곡>

제3장 관계에 대한 그리스 신화적 단상
1. 인간과 신화
2. 제우스와 황금사과
3. 예술적 영혼
4. 시인과 철학자
5. 미토스와 로고스를 넘어서
6. 문화와 예술의 경계
7.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앙드레 말로의 소설 《모멸의 시대》

제4장 은폐된 양극적 관계: 기독교의 원동력
1. 정의의 신과 사랑의 신
2. 아담 신화와 루소
3. 어느 동양학자의 착각
4. 양극적 패러다임과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5. 금욕의 세월과 은폐
6. 성의 억압과 문화
7. 자아의 확장과 타자
8. 기독교 교회의 탄생과 소설 《희망》

제5장 관계와 관계의 초월: 불교와 노장사상
1. 크리슈나와 ‘청춘 예찬’
2. 소설 《왕도로 가는 길》
3. 고통과 자비
4. 고전물리학과 양자역학: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5. 블랙홀
6. 노자와 장자

마치며

저자소개

김웅권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모주대학교와 몽펠리에 제3대학교에서 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술연구교수, 한남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고, 프랑스의 『앙드레 말로 사전Dictionnaire Malraux』 집필위원으로 참여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초빙연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혁명을 통한 초월과 구원』 『앙드레 말로: 소설 세계와 문화의 창조적 정복』 『타자와 나, 숨겨진 진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희망』 『S/Z』 『상상의 박물관』 『몽상의 시학』 등 50여 권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우리 한국인에게 유교는 아직도 뿌리 깊은 ‘문화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치계를 주름잡는 인사들이 대부분 사법고시를 패스한 법조계 출신입니다. 조선시대에 과거제도를 통해 권력층에 진입한 것과 유사한 길이죠. 또 아직도 국민들은 자녀들이 그 길을 가는 것을 매우 선호하고 있으니 유가의 사상이 얼마나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통제하는 기제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사상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공자님을 상상의 대화 속에 불러내 이런 이야기를 나누어보겠습니다. 이 대화는 《논어》에 가치 판단에 대한 인식론적 고찰이 빠져 있음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존경하는 공자님, 저승에 쉬고 계신 공자님을 이렇게 어지러운 난세(亂世)에 다시 나오시게 해 황공무지합니다. 공자님께서 타계하신 지 2천5백여 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자님께서는 공자님의 가르침이 한(漢)나라 이후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소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2천 년 이상 동안 주요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풍요로운 학문적 결실을 낳아 공자님께서 살아생전에 풀지 못한 한을 마음껏 풀어드렸다고 사료됩니다. 물론 지난 19세기 말부터 공자님의 사상이 서구 열강의 힘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수모를 겪긴 했어도 아직도 유교는 동아시아, 그중에서도 우리 한국인한테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용어를 빌려 말하면 일정한 ‘아비투스(habitus)’로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신 제우스처럼, 혹은 기독교의 아담 신화에 배치된 악마의 존재처럼 실존하는 ‘근본적’ 악을 해명하는 장치가 왜 빠져 있을까요? 이것이 미스터리입니다. 기독교 철학자 폴 리쾨르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악하고 근원적으로 선하다”고 말했습니다. 악이 내면에 본성으로 잠재되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악이 표출될 수 있겠는가? 악이 없으면 선 자체가 인식될 수 없으며, 악이 사라지는 순간 선도 사라질 판인데, 선을 계속해서 어떻게 강조할 수 있습니까? 인간의 어두운 부정적 모습은 배제하고자 하면 할수록 이미 안에 들어와 긍정적 모습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유교가 이기심을 경계하면서 왕도정치의 길로서 끊임없이 외쳐온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인간 자체 안에 나태하고 이기적인 어둠이 있음으로써만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요?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타적이라면, 다시 말해 이기심보다 이타심이 우세하다면 인간들이 싸우지 않고 가만 놓아두어도 세상은 저절로 밝아졌을 것이고 살 만한 곳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않죠. 선한 측면이 인간 안에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악한 측면도 존재하며 더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왜 인정할 수 없었을까요?


덕치주의와 왕도정치를 강조한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채택한 조선 왕조에서 정철이 체험한 을사사화는 법가가 경계하고자 한 음지의 악랄한 모략 정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때 열 살의 소년이었던 정철은 이 피비린내 나는 정쟁의 당사자들이 인의(仁義)를 생명으로 하는 유학을 숭상한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6년 동안의 고통스러운 유배 생활은 시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타고난 낭만적 소년 정철의 가슴에 가족의 비극을 트라우마(trauma: 정신적 외상)로 새겨놓았을 것입니다. 자동차 창문을 때리는 눈비를 바라보면서 저는 이 비극을 아련히 상상해보았습니다. 궁궐을 왔다 갔다 하면서 스스럼없이 지냈던 경원대군이 권좌에 오르자, 자신의 가족이 처단되는 광경을 목도해야 했을 그 여린 가슴은 훗날에 정여립의 모반 사건을 다룰 때 정철이 보여준 그 불인(不仁)의 냉혹함을 키워준 싹이 아니었을까요? 서정적 몽상이 풍부했을 사춘기의 송강은 저 삭막한 엄동설한을 유배지에서 보내면서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엇을 생각했을까요? 아버지는 살얼음판 같은 정치판에 신물이 나 이미 낙향을 결심하고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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