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동물 일반
· ISBN : 9791160870633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목차
돼지를 소개합니다
제1장 진화와 길들이기
돼지의 조상 | 계보 | 돼지는 어떻게 길들여졌나 | 세계 정복
제2장 해부학적 구조와 생명활동
돼지의 해부학적 구조 | 인간과 사뭇 비슷한 | 라이프사이클 | 번식 | 특화된 주둥이 | 엄니와 이빨 | 다른 감각들 | 돼지처럼 사고하기 | 돼지처럼 먹기 | 발과 꼬리 | 피부와 털
제3장 습성
식사와 수면 | 루팅과 굴 파기 | 무척 즐거운 진흙탕 뒹굴기 | 구애와 짝짓기 | 보금자리 마련과 분만 | 새끼돼지의 성장과 새끼돼지 보살피기 | 커뮤니케이션과 발성 | 공격과 방어 | 인지Cognition | 못된 짓을 하는 돼지들
제4장 돼지와 인간
돼지가 인류에게 준 미묘한 영향 | 문학과 영화에 등장하는 돼지들 | 미술 작품에 등장하는 돼지 | 친숙한 표현들 | 트러플 헌팅 | 양 치는 돼지 | 사냥을 돕는 돼지 | 굴레를 쓴 돼지 | 설교단의 돼지 | 종교에서 논란의 대상인 돼지 | 애완동물로서 돼지 | 산업적인 양돈 | 방목 시스템 | 멱따는 소리만 뺀 모든 것 | 미식가의 기쁨
제5장 품종
중세시대의 돼지 | 품종의 출현 | 품종 | 돼지의 두수 | 돼지의 미래
부록
돼지의 이름을 확인하세요 | 용어 설명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우리가 현재 아는 건, 돼지는 인류와 맺은 관계의 측면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해 온 무척이나 복잡하고 대단히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돼지는 식용食用으로 길들여졌다. 돼지는 방목돼 풀을 뜯는 동물이 아니라, 먹을거리를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동물이다. 돼지는 일반적으로 새끼를 한 번에 여러 마리 낳는다. 암퇘지가 평생 낳는 새끼는 100마리가 넘을 수도 있다. 돼지는 일 년 내내 번식하고 급격한 속도로 자란다. 돼지는 인류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1급 생산자이기도 하다. 더불어, 우리는 이 동물의 여러 부위를 의술에 활용한다. 돼지는 생체조직 이식산업 분야에서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크다. 우리의 지식이 발전함에 따라 돼지가 인류의 보건 향상을 도와줄 방법이 더욱더 많아질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일 가까운 반려동물─생김새가 각양각색인 개─을 내팽개칠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개가 하는 다음과 같은 일들을 돼지도 똑같이 수행할 수 있다는 걸, 또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는 걸 뒤에 이어지는 페이지들에서 보게 될 것이다.: 양치기, 트러플 찾아내기, 사냥감의 위치를 찾아내 가리키고 회수해 오기, 경비서기, 수레 끌기, 마약 탐지, 그리고 물론 주인에게 헌신하는 애완동물 되기. 가끔씩은 돼지가 이 모든 역할을 사냥개보다 더 잘 해내기도 한다. 그런데 당신이 무게가 30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암퇘지와 함께 산책을 나갈 경우, 그 돼지를 프라이팬에서 지글거리는 베이컨으로 만 보는 사람들은 항상 당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할 것이다.
1만 년 전, 인류는 야생돼지를 잡아 우리의 욕구에 맞게 변화시켰다. 인류는 야생돼지의 공격적인 본성을 대부분 없애고는 우리의 많은 다양한 목적에 적합하게 놈을 길들였다. 오늘날, 돼지는 인류에게 어마어마한 식량을 제공할뿐더러 우리가 아는 중에 제일 다양 하고 맛있으며 호화로운 음식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돼지의 살점을 취해 그걸 무척이나 강렬하고 놀라운 요리로 탈바꿈시키는, 그러면서 우리에게 위를 채운다는 단순한 만족감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행복감을 안겨줄 수 있는 요리사들이 있다. 돼지고기의 진미는 유명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집에서, 갓 구운 빵과 버터 약간, 고급 베이컨─가급적이면 분홍색 살코기에 고품질 비계가 붙어 있는 것으로, 당신의 취향에 따라 소금에 절여 건조시켰거나 훈제했거나 보존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것 중에서 선택한 것─몇 조각을 마련하라. 프라이팬이나 그릴을 챙긴 후, 베이컨 조각들을 선호하는 상태─은은한 색깔이 될 때까지, 또는 바삭바삭해질 때까지─로 적절히 조리하라. 껍질이 딱딱한 빵을 두툼하게 두 조각 썰어 버터를 바른 후, 한 조각 위에 뜨거운 베이컨을 올리고는 프라이팬에 남은 기름 몇 방울을, 그 다음에는 좋아하는 소스─내 경우에는 스파이시 머스터드인데, 케첩이나 다른 향긋한 소스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를 가미하라.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빵 조각을 얹고는 꾹 눌러라. 이제 당신에게는 자택에서 적당한 비용과 얼마 안 되는 시간을 투자해 얻어낸 순수하고 완전한 먹을거리가 생겼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돼지의 팬이다. 그런데 세상에는 돼지를 나와 같은 시선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 4장에서, 돼지를 먹는 걸 금지하는 종교들을, 그리고 그런 믿음들이 왜 생겨났는지를 살필 것이다. 돼지에 대한 우리 각자의 믿음이 어떻건, 우리는 그런 믿음을 진지하게 간직하는 한편으로 서로의 믿음을 존중해야 한다. 서커스에서 묘기를 부리거나 쟁기를 끄는 조련을 받은 특출한 돼지들을 열외로 치면, 우리가 돼지를 길들여서 기르는 주된 이유는, 의문의 여지없이, 먹을거리를 제공받기 위함이다. 온 세상 사람들은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제일 중요한 공급자인 돼지를 존중하면서 고마워해야 마땅하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해마다 돼지 수백만 마리가 목숨을 잃는 게 사실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그리 큰 문제로 보지는 않지만, 대규모 시장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방식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 산업적인 규모로 운영되는 양돈업은 품위 있는 삶을 살아야 마땅한 동물의 기본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더 나은 길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돼지가 얼마나 놀라운 동물인지를, 그리고 현재 시행되는 공장식 축산intensive production 방식을 돼지의 온당한 생활방식에 부응하도록 바꿀 수 있다는 걸 더 뚜렷하게 이해하기를 희망한다. 나는 인류를 먹여 살리는 데 도움을 줄, 1년에 10억 마리의 돼지를 방목해서 키울 정도의 공간과 시설이 있다는 식의 순진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공장식 축산은 엄연한 현실이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양돈업의 운영방식을 더 철저히 점검하면서 돼지가 우리에게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