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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최효찬 (지은이)
연암서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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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871234
· 쪽수 : 247쪽
· 출판일 : 2024-08-15

책 소개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와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등으로 잘 알려진 저술가이자 비교문학자인 최효찬의 첫 수필집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아버지의 방
어머니의 시간
트렌치코트를 입으며
밤꽃 내음이 전해준 옛 기억들
‘식은 도시락’
‘시간의 점’이라는 묘약
인생의 오묘함에 대하여
남자는 ‘섬’이 되어 살아간다?
마흔, 아버지의 마음이 되는 시간
아버지의 방
(친)할머니
한 평, 그 사소함의 차이
나훈아 콘서트
집으로 가는 길

제2부 우리 모두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우리 모두는 ‘본가’로 돌아가는 중이다
오래된 민가의 향기
외가 가는 길, 유년의 뜰을 서성이며
처가에 살으리랏다
선비들의 ‘서재의 시간’
‘율리(栗里)’의 집을 찾아서
옛 건축학개론
잃어버린 안방 혹은 사랑방의 안부
우리는 모두 ‘몽상의 집’에 살고 있다
집은 떠남과 돌아옴의 간이역이다

제3부 사랑, 야누스
‘딸바보’ 고리오
사랑의 두 얼굴
‘저 너머’에는
우리는 모두 이형식이다
집 떠난 남자의 사랑과 불안
스크루지의 아름다운 변신
‘색동’을 기다리며
마음속의 해와 달

해설: 내면의 풍경으로 보여주는 토포필리아의 수필들_최원현

저자소개

최효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합천에서 태어나 진주동명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문기자로 인생 1막(16년)을 보내고 마흔두 살부터 자녀교육, 인문학, 비교문학 분야의 글을 쓰며 인생 2막(16년)을 살았다. 주요 저서로 첫 책인 『테러리즘과 미디어』를 비롯해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일상의 공간과 미디어』(2008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서울대 권장도서로 인문고전 100선 읽기』, 『보드리야르 읽기』(2020년 한국연구재단 우수연구성과 50선) 등이 있다. 2015년 『한국수필』 12월호 신인상으로 등단하였고, 2022년 『한국수필』에 ‘특별기획 집’을 연재하며 인생 3막을 시작하였다. 2024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으며, 한국수필가협회, 한국문인협회, 국제PEN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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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렇다, 어머니의 봄날은 이제 모두 가버린 것이다. 심지어 어머니는 그 봄날이 갔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신다. 꽃다운 열여덟에 시집을 와서 오 남매를 낳은 것도 까맣게 모르고 계신다. 그 오 남매가 면회를 와도 누군지도 모른다. 마흔 초반에 과부가 되어 지게를 지며 농사일을 했던 모진 세월도 어머니의 표정 없는 눈가에는 일렁이지 않는다. 마치 힘겨웠던 인생사를 지워버리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어머니는 봄바람이 부는 날이면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를 흥얼거리셨다. 그것은 원만하지 않았던 인생사를 마치 저 봄바람 속으로 흩날려 보내고 싶은 한스러운 푸념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제 그 봄노래를 흥얼거리던 중년의 어머니는 온데간데없다. 사윌 대로 사위어진 어머니를 생각하며 봄노래를 듣자 그만 눈앞이 흐려졌던 것이다. 그 눈물 사이로 몇 년 전 큰형수가 보관하다 보내준 대학 졸업식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문득 생각났다. 어머니는 그날 처음 서울 나들이를 하셨는데 심한 몸살로 인해 아들은 졸업식조차 귀찮았다. 사진 속 어머니는 눈을 감고 계신다. 병상의 어머니는 그날을 기억이나 하실는지.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의 발부리에 채여 넘어지는가 하면 지치고 절망할 때도 있을 것이다. 찻잔 속에서 기억이 솟아난 마르셀처럼 이때 기억의 저편에서 불러낼 수 있는 ‘즐거운’(비록 그 당시에는 즐겁지 않은 기억들도 이제는 즐거운) 추억들이 있다면 그 기억들로 인해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들렌과 홍차 혹은 밤꽃 내음과 같은 이런 기억의 상징물이 ‘매개’가 되어 그 오래된 기억들을 불러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것 또한 우리 인간만이 가지는 특권이 아닐까. 혹은,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은 이런 기억들의 향유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봄날처럼 짧디짧은 유년 시절 추억의 집은 아름답다 느끼지 않았던 기억조차도 지금은 아름답다 느끼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중년의 자식들이 아버지를 떠올리는 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어떤 블로거는 춘부장의 빈소에 갔다 선친이 생각나 그 길로 1박 2일 여행하며 아버지를 추억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왜 사람들은 마흔 정도가 되면 아버지를 생각하는 걸까….’ 그 의문은 우연하게 책을 읽다 풀렸다. “마흔이나 마흔다섯 살 정도 되면 아버지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미국의 시인이자 신화분석가인 로버트 블라이의 말이다. 마흔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아버지를 정확히 보고, 아버지에게 다가가려는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인간의 생물학적 시간표에 따르기나 하듯이 불가해하게 찾아드는 현상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자식들은 마흔 이후가 되어야 부모를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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