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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9065110
· 쪽수 : 396쪽
· 출판일 : 2018-12-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6
제1장 집에 대한 그리움
집은 어떤 곳인가? - 17
영원한 집은 어디에 있는가? - 22
오두막집에서 행복 찾기 - 28
작은 집을 짓다 - 34
영혼이 따뜻해지는 집 - 39
외가에 대하여 - 45
고택, 그 오래된 미래 - 51
나바렝스에 살고 싶다 - 56
제2장 집을 위한 인문학
그리움이 완성되어 집이 되면 - 65
이황, 이상향을 짓다 - 71
철학으로 짓는 집 - 78
산수간에 집을 짓고 - 85
두보의 집은 어디인가? - 90
르코르뷔지에의 작은 집 - 96
생텍쥐페리의 유년의 집 - 101
몽테뉴의 서재가 있는 집 - 107
데카르트의 철학을 잉태한 집 - 114
제3장 나의 집 순례기
나는 33번을 이사했다 - 123
기억 속의 영원한 고향집 - 129
3남매가 살았던 자취방의 기억들 - 138
무작정 상경과 얹혀살기 - 143
지상에서 가장 큰 방 - 148
전셋집과 하숙집에 대한 추억 - 155
전세로 신혼 생활을 시작하다 - 163
내 집을 마련하다 - 169
다시 전세살이를 하다 - 175
단독주택에 살다 - 179
빌라와 아파트에 살다 - 186
다시 내 집을 마련하다 - 191
다시 아파트에 살다 - 197
정주의 꿈을 꾸다 - 201
제4장 집을 짓다
토지를 매입하다 - 216
자금을 마련하다 - 219
집을 설계하다 - 222
땅을 측량하다 - 252
설계도를 심의받다 - 256
시공을 맡기다 - 260
착공을 하다 - 263
당호를 짓다 - 268
상량식을 하다 - 273
기와를 얹다 - 277
창문을 달다 - 281
보일러를 놓다 - 284
도배와 장판을 하다 - 287
현판식을 하다 - 290
책을 버리다 - 293
대문을 놓다 - 296
담장을 두르다 - 301
준공검사를 받다 - 305
건축물대장을 받다 - 308
제5장 내가 만든 한옥 이야기
관훈재 : 보전과 발전을 동시에 품다 - 318
#200 : 들어가고 싶은 집, 살고 싶은 집 - 330
일우재 : 하루도 넉넉하고 햇살도 넉넉한 집 - 342
일연재와 교월당 : 자연을 닮은 집, 달빛이 밝은 집 - 354
건명원 : 사람이 나무를 키우고 나무가 사람을 키우는 집 - 366
채효당 : 세상에서 가장 큰 집 - 378
에필로그 - 390
참고문헌 - 394
리뷰
책속에서
헤세에게 방랑은 그의 삶이 되었고 문학이 되었다. 그는 방랑의 정신을 문학에 투영했다. 그는 『방랑』에 소개한 「찬란한 세계」라는 시에서 “완만하게 굽어진 달빛 속의 하얀 길……나는 영원히 그곳을 나의 집으로 삼으리라”고 다짐한다. 그러고 보면 집을 떠나는 것도 인간에게는 근원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헤세는 집에서도 본질을 추구하는 삶을 살았지만, 집을 떠남으로써 경계를 허물며 더 본질적인 문학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과연 집은 무엇일까?’
“아버지가 경성과 같은 타관에 가서 몇 날이고 몇 달이고 돌아오지 않는 밤이면 예닐곱 살 백석은 여우난골이라는 깊은 산골의 짐승 소리와 바람 소리에 놀라 어머니가 깔아놓은 이불 속으로 자지러들곤 했다.” 시인 백석의 평전을 쓴 안도현 시인은 백석의 어린 시절 풍경을 이렇게 묘사한다.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천둥이 치고 폭풍우가 내리는 여름날 밤이나 눈보라가 매섭게 치는 겨울밤 혼자 방 안에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아파트 주거 문화에 길들여지면서 인디언 소년처럼 따뜻한 영혼을 죄다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면서 따뜻한 영혼을 키울 수 있었던 인디언 소년은 이 지상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황상은 어린 제자였지만 스승과 은자의 삶에 이심전심으로 통했던 것이다. 황상은 스승의 염원을 담아 “구름과 안개 노을이 포근히 덮어 가려주고, 가는 대나무숲과 향기 짙은 꽃들이 푸름과 향기를 실어주는 곳”에 은자의 거처를 마련하고 스승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겨 시골 소년에서 훌륭한 시인으로 성장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속산방에 살며 부패한 사회를 고발하는 풍자의 다산 시풍을 계승하고, 『치원유고(梔園遺稿)』라는 문집을 남겼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인연이며 삶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