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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베짱이

(게임, 삶, 유토피아)

버나드 슈츠 (지은이), 박신영 (옮긴이), 토마스 허카 (서문)
연암서가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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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베짱이 (게임, 삶, 유토피아)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60871654
· 쪽수 : 392쪽
· 출판일 : 2026-10-30

책 소개

철학자 버나드 슈츠가 『이솝 우화』의 베짱이를 통해 게임의 정의와 인간 존재의 이상을 탐구한다. 일이 사라진 유토피아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위치를 논하며, 스포츠 철학과 게임 디자인 이론에서 거듭 인용되는 고전이다.

목차

서문 ㆍ 8
머리말 ㆍ37
감사의 말ㆍ 40
등장인물ㆍ42
일러두기 ㆍ44

1장
베짱이의 죽음ㆍ46
2장
제자들 ㆍ56
3장
정의의 구성ㆍ66
4장
시간때우는자들, 속이는 자들, 흥 깨는 자들ㆍ102
5장
먼 길로 돌아 집으로 ㆍ112
6장
이반과 압둘ㆍ122
7장
게임과 역설 ㆍ142
8장
등반ㆍ158
9장
역회전ㆍ166
10장
포르피리오 스니크의 놀라운 경력 ㆍ180
11장
바솔로뮤드래그의 사례사ㆍ208
12장
열린 게임ㆍ226
13장
아마추어, 프로, 그리고 심리 게임ㆍ244
14장
부활 ㆍ268
15장
해결ㆍ284

부록
부록 1. 언덕 위의 바보ㆍ310
부록 2. 풀밭의 비트겐슈타인 · 337 부록3. 놀이에 관한 몇 마디 ㆍ348
수록 허가ㆍ380
옮긴이의 말ㆍ381

저자소개

버나드 슈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5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해군에서 복무한 뒤 시카고 대학교에서 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7년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해 1959년 퍼듀 대학교로 옮겼고, 1966년 캐나다 워털루 대학교 철학과에 부임해 1994년 은퇴할 때까지 그곳에서 가르쳤다. 재직 중 철학과 학과장과 인문대학 대학원 담당 부학장을 지냈고, 1982년 우수 강의상을 받았으며, 은퇴 후 석좌 명예교수(Distinguished Professor Emeritus)로 있었다. 국제스포츠철학회 회장(1975~1976)을 역임했다. 1967년 학회지 『윤리학(Ethics)』에 발표한 「삶은 우리가 하고 있는 게임인가?(Is Life a Game We Are Playing?)」와 『과학철학(Philosophy of Science)』에 실은 「게임이란 무엇인가?(What Is a Game?)」에서 시작된 그의 물음은 「스포츠의 요소들(The Elements of Sport)」(1973), 「놀이에 관한 몇 마디(Words on Play)」(1977)를 거쳐 1978년 『베짱이: 게임, 삶, 유토피아(The Grasshopper: Games, Life and Utopia)』로 완성되었다. 게임에는 공통된 본질이 없다는 비트겐슈타인의 단언에 맞서, 그는 죽어 가는 베짱이와 제자들의 문답이라는 형식으로 게임의 정의를 세우고, 나아가 게임하기야말로 인간이 이를 수 있는 최고의 선이라는 대담한 주장으로 나아갔다. 이 책은 스포츠 철학에서 게임과 스포츠를 정의하는 출발점이 되었고, 게임 디자인 이론과 현대 가치 철학에서도 되풀이해 소환되며, 철학자 토머스 허카는 이를 “20세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철학서 가운데 하나”라 평했다. 생전에 낸 단행본은 이 한 권뿐이다. 2007에 타계했으며, 세상을 떠난 뒤 남긴 후속작 원고가 『베짱이의 귀환(Return of the Grasshopper)』(2022)으로 유고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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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2001년부터 2005년까지 KTF MagicNs와 SUMA G.O 프로게임단 소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저그)로 활동했다. 2002년 MBC게임 스타리그의 전신인 KPGA 투어에서 3위에 올랐고, 온게임넷, MBC게임 양대 팀리그 우승팀의 일원이었다. 프로게이머 은퇴 후 NHN과 EA코리아에서 <야구9단>, <니드 포 스피드 엣지>, <피파 온라인 4>(현 <FC 온라인>) 개발 및 라이브 프로젝트에 게임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후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의 Product Owner로 일했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학에서 정보경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움직임의 철학』, 『e스포츠 연구』 등 학술지에 게임과 e스포츠를 주제로 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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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허카 (서문)    정보 더보기
1952년생. 토론토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1977년에 철학 석사학위를, 1980년에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 사이 존 로크 심리학상을 수상하였다. 1978년부터 옥스퍼드 대학교와 캘거리 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이후 1992년에 캘거리 대학교 철학과 정교수가 되었다. 1994년과 1995년 캘거리 대학교 최우수 교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1년에는 캐나다 왕립학회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존 사이먼 구겐하임 재단의 구겐하임 펠로우십 등을 거쳐, 최근 모교인 토론토 대학교 철학과에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저서로는 <완전주의Perfectionism>, <미덕, 악덕, 가치Virtue, Vice, and Value>, <원칙들: 윤리학에 관한 짧은 에세이Principles: Short Essays on Ethic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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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게임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분석을 펼 때, 슈츠는 유희적 태도를 규칙이 게임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규칙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본다(가령 골프의 규칙이 골프를 골프로 만들기 때문에 그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 이렇게 보면 얼마간은 돈을 벌려고 게임을 하는 프로도 유희적 태도를 가진 셈이 된다. 심지어 순수 프로라 부를 만한 사람, 곧 게임 자체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돈을 위해서만 하는 사람까지 그렇다. 가령 순수 프로 골퍼는 돈을 벌려면 골프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골프의 모든 규칙을 지켜야 함을 안다. 그는 규칙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받아들일지 모른다. 그래도 골프를 하려고 규칙을 받아들이는 것만은 분명하고, 그래서 유희적 태도를 가진다. 그리고 슈츠의 분석으로서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순수 프로 골퍼가 골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면 부조리할 테니까. - (토머스 허카, 서문)


“내가 자네에게 줄 답이 셋 있네, 스켑티쿠스. 서둘러야겠네. 해는 이미 졌고 서리가 벌써 들판을 기어 들어오니. 첫째, 분명 나는 이 땅에 삶을 끝까지 놀다 죽으라고 보내졌네. 내 운명을 거스르는 것은 불경한 일이겠지. 그것이 말하자면 이 일의 신학일세. 둘째, 이 일에는 논리도 있네. 운명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논리, 아니 논리만큼이나 피할 수 없는 운명 말일세. 베짱이의 삶을 살지 말라는 유일한 논거는, 지금으로선 일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우연한 사실에서 나오지. 한데 그 답은 이러하네. 어차피 내 죽음은 피할 수 없네. 여름에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겨울에 죽을 것이요, 세우면 정의상 더는 베짱이가 아니게 되지. 그런데 여름에 나는 대책을 세우거나 세우지 않거나 할 뿐, 셋째 길은 없네. 그러니 나는 죽거나, 베짱이이기를 멈추지. 한데 나는 베짱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죽는 것과 베짱이이기를 멈추는 것은 나에게 한가지라네. 이 논리에서도, 이 운명에서도 나는 벗어날 수가 없네. 허나 나는 베짱이요 자네들은 아니니, 이 논리가 자네들까지 옭아매지는 않는 듯하지. 앞서 비쳤듯, 나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하네. 자네들을 위해 죽으라고, 그 무겁지만 피할 수 없는 십자가를 지라고, 내가 이 땅에 보내졌다고 말일세. 다만 고백하건대, 그런 생각은 내가 초기 그리스도교의(혹은 후기 이교의) 마음결에 잠시 잠겨 있을 때에나 드는 것이지. 다른 때에는(이것이 자네 이의에 내놓는 셋째이자 마지막 답일세, 스켑티쿠스) 더없이 묘한 생각이 드네. 자네들 둘이 실은 변장한 베짱이라는 생각, 사실은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베짱이라는 생각이.”


지식의 탐구란 더 명백한 데서 덜 명백한 데로 나아가야 한다는 옛 규준을 마음에 두고[베짱이가 운을 떼었다] 게임을 하는 것은 일하는 것과 다르다는 통념에서 출발해 보세. 그렇다면 게임은 어떤 두드러진 측면에서 일이 아닌 무엇이리라 짐작해 봄 직하지. 일이란 ‘기술적 활동’이라고 단도직입으로 규정해 보세. 곧 행위자가 원하는 목표에 이르려고 동원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을 쓰려 하는 활동 말일세. 그런데 게임에도 분명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려고 수단이 동원되지. 그러니 게임이 기술적 활동과 갈리는 것은, 게임에서 쓰이는 수단이 가장 효율적이지는 않다는 점에서인지도 모르네. 그렇다면 게임을 두고, 비효율적 수단이 일부러 선택된 목표 지향 활동이라 일러 보세. 가령 경주 게임에서 사람은 결승선에 닿으려고 ‘분별 있게’ 내야를 가로지르는 대신, 트랙을 한 바퀴 고스란히 자발적으로 도니 말일세.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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