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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6094104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20세기의 빛과 그림자 … 004
제1장 콧수염
찰리 채플린과 아돌프 히틀러 … 027
병역 기피 소동 … 034
전시 공채 캠페인 … 037
역사상 최초의 반전 영화 〈어깨총〉 … 040
히틀러는 채플린의 콧수염을 따라했을까 … 042
제2장 히틀러의 등장과 채플린을 향한 공격
세계 미디어의 탄생과 채플린의 베를린 방문 … 047
히틀러의 약진 … 050
채플린을 향한 공격 개시 … 054
두 사람의 운명을 바꾼 유성영화 … 058
개전-채플린의 두 번째 베를린 방문 … 061
애국심은 광기다 … 068
제3제국의 영화 통제 … 070
나치의 소송전 … 074
세계로 퍼져가는 콧수염 비교 … 076
제3장 나폴레옹 프로젝트
나폴레옹 프로젝트의 시작 … 083
가짜 나폴레옹 이야기 … 089
반전을 담다 … 092
〈모던 타임즈〉 개봉과 나폴레옹을 향한 미혹 … 100
단념 … 104
제4장 프로덕션 6 제작 준비
〈위대한 독재자〉의 제작 동기 … 113
아이디어 숙성과 스토리 구성 … 118
강제수용소 예언 … 123
힌켈과 나팔로니 … 124
최초의 스토리 구성 … 127
나치의 훼방 … 137
스튜디오 준비기 … 143
힌켈의 아내 … 145
형 시드니와 동생 휠러 … 147
각본 완성 … 151
〈위대한 독재자〉 각본 구성 … 156
히틀러의 반응과 독일, 이탈리아, 영국의 압력 … 163
미국의 역풍 … 166
제2차 세계대전 발발 … 170
제5장 촬영 시작
마침내 시작된 여정 … 175
힌켈로 변한 채플린 … 181
지구본 댄스 … 187
소형 비행선과 잭 오키의 참여 … 191
본 촬영 종료 … 197
전쟁 장기화, 제작 장기화 … 199
제6장 연설
삭제된 ‘춤추는 군인들’ … 207
마지막 장면의 초기 구상 … 209
연설 아이디어 … 214
‘엉터리 독일어 연설’ 대본 … 217
히틀러의 진격과 채플린의 고독 … 223
반격, 연설 신 촬영 … 226
달라진 여론 … 231
제7장 완성-작품 분석, 작품 공개와 그 충격
찰리의 길 … 239
〈위대한 독재자〉 자세히 보기 … 241
유대인 영화의 틀을 넘어 … 243
음악과 춤으로 본 〈위대한 독재자〉 … 245
게토의 모략 … 248
힌켈과 나팔로니 … 250
유나이티드의 홍보 작전-독재자 놀이 … 252
개봉 당일 … 258
찬반이 뒤섞인 미국의 비평 … 262
온 국민이 열광한 영국 … 267
독일의 안티 캠페인 … 270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 273
일본과 〈위대한 독재자〉 … 277
히틀러는 봤을까 … 279
제8장 〈위대한 독재자〉라는 미디어
끝나지 않은 전쟁 … 289
냉전기의 채플린, 평화 선동가의 고난 … 291
미국에서의 채플린 재평가 … 295
오늘날의 위상 … 297
전시에 제작된 반나치 영화와 비교 … 299
힌켈의 엉터리 연설 번역 … 303
필름에는 독이 들어 있다 … 306
영원히 현재형인 마지막 연설 … 309
마치며 … 317
감사의 말 … 319
참고문헌 … 322
주 … 324
〈위대한 독재자〉 스텝과 배역 … 344
엉터리 독일어 연설 해독 … 346
자료사진 … 350
책속에서
채플린의 삶이 새 시대의 희망이라는 긍정적 시류와 곤경 속에서도 웃음을 추구한 전대미문의 재능이 결합해서 결실을 맺은 예라면, 히틀러의 삶은 패전의 절망이라는 부정적 시류와 좌절된 예술가의 꿈이 뒤엉켜 분출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시대의 흐름과 개인의 재능이 ‘미디어 시대’에 무한히 증폭되면서 등장한 거대한 괴물이 바로 채플린과 히틀러이다.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뒤, 채플린과 히틀러의 콧수염이 자주 거론되었다. 평론가 구사모리 신이치는 “채플린은 히틀러가 정치가로 등장하기 이전부터 세계적 스타였다. 인지도로 보면 분명 따라하고도 남았을 것이다”라고 추측한다. (중략) 결론부터 말하면 채플린의 영화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상영된 것은 1915년의 일이다. 따라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히틀러가 채플린의 콧수염을 따라했다는 사실은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똑같이 닮은 콧수염을 놓고 두 사람의 역사는 크게 교차한다.
과격파의 수는 적었지만, 많은 국민이 비슷한 불안과 불만을 공유했다. 바이마르공화국의 앞길에는 연합국이 강요하는 가혹한 시련만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독일에서 만든 영화에도 이런 관점이 잘 드러난다. 독일 국민에게 세계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Das Cabinet des Dr. Caligari〉(감독 로베르트 비네, 1920)과 같은 기괴한 인물을 낳는 혼돈과 악몽이었으며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우연히 행복한 결말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프랑스에서라면 민중에 의한 혁명이라는 희망을 그렸을 역사극조차도 독일에서는 〈파라오의 연인들Das Weib des Pharao〉(감독 에른스트 루비치, 1922)처럼 왕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루는 멜로드라마로 변질되었다. 민주국가이면서 민중이 만드는 역사를 믿지 않는 국민. 그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새 역사를 써나갈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