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60949056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장. 미유 ― 벽이 된 아이
제2장. 마사토 ― 커튼 방
제3장. 다쿠미 ― 어른이 된다는 건 괴로운 일이잖아
제4장. 아스카 ― 노예가 되어도 좋으니 돌아가고 싶어
제5장. 사오리 ―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나요
맺음말
문고본을 내며 ― 뿌리내릴 수 있는 곳을 찾은 지 3년이 지난 지금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대응이 늘 사후 약방문이 되고 마는 이유는 아동 학대가 초래하는 후유증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잡성 트라우마라고 부르는데 이는 뇌에 기질적인 변화를 초래합니다. 뇌를 촬영한 영상 사진에도 명확히 나타납니다. 매우 심각한 후유증이 생기기 때문에 약물요법, 생활요법, 심리요법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오랜 시간 치료해야 합니다.” 32병동에 입원한 아이들 대부분이 항정신병 약 등 여러 종류의 약을 먹는다고 아라이가 덧붙였다.
“있잖아, 쇼코 아줌마. 나는 다섯 살 때까지 내 생일이 7월 10일이라는 걸 몰랐어.”
미유가 하늘하늘 날리는 깃털처럼 보드라운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밝은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인형 놀이를 하다 툭 내뱉은 말이었다. 아무런 맥락도 없이 툭 던져진 말. 가볍고 보드라운 목소리와 말하는 내용 사이의 차이에 어? 하고 순간 몸이 굳었다. 생일은 “태어나줘서 고마워” 하고 부모와 주위 사람들이 축복해주는 날인데…….
순간순간을 살아온 인간이 연속된 기억을 축적해가는 일이 성장이라면 학대는 그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는 가장 치명적인 독약이다. (…) “괴로운 체험을 하게 되면 그것을 개개의 인격에 가둬넣어 분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썩은 양파 껍질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치료를 하다 보면 한 겹 한 겹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인간성에도 두께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