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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115163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2-01-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독락당 오르는 길
너구동의 봄
너구동의 여름
너구동의 가을
너구동의 겨울
사랑한다, 인마
하늘다람쥐 눈
노올자
고흐의 별
굴뚝새
복음
참새 발자국 글씨 삼매
붉은 뜰
독락당獨樂堂 오르는 길
상강霜降
산수유 화엄
가파른 저녁
제2부 채송화 축지법
세인트 히말라야
수매미는 알지 못한다
닥나무숲 속의 우물
각다귀 고신첩告身帖
수렴동 물소리
한 뼘
성불成佛
요 요런, 사람 같으니라구
청와헌聽蛙軒
백일홍
그리운 사람은 모두 부처가 된다
채송화 축지법
귀룽나무
초저녁별
매직아이
단 한 번만이라도
제3부 다시 아산만에서
아버지의 아버지
봉인封印
단적短笛
히이힝, 권진규
나마스떼
다산초당의 노을
다시 아산만에서
첫눈 속을 혼자 걷는 사람이 있다
말복
옥잠화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를 엿듣다
홍도
적멸락寂滅樂
와 하 하 하…
별
신전 앞에서
제4부 소나기를 맞은 염소
꽃다지에게
사슴벌레
강아지풀을 읽다
수석水石을 바라보다
흰 옷 입은 아이
설청雪晴
사과 속의 달빛 여우
겨울 제의祭儀
아득한 별을 향하여
초대
금강초롱
경포대에서
눈 속의 푸른 풀밭
소나기를 맞은 염소
유리시경琉璃詩境
일편단심一片丹心
서정抒情을 향하다 ∙ 서녘 하늘에 뜬 별을 바라보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구동의 봄 햇살은
돌멩이도 움을 틔우나 보다
따끈해진 돌멩이 속에서
삐약! 삐약!
병아리 소리가 들렸다
돌멩이의 부화孵化라니!
천년을 기다린 돌 속의 병아리가
마침내 부드러운 부리로
딱딱한 돌껍질을 두드리다니!
무심無心 속에
저리 유정有情한 목숨 줄을 심는
햇살의 염력念力으로
돌멩이 하나씩 깨어난다
너구동 골짜기 가득
햇병아리 소리다
날아라 돌멩이들!
― 「너구동의 봄」
어디를 그렇게 서둘러 가느냐고 각다귀 한 무더기 길을 가로막는다
또 하루 저물어 꽃잎처럼 지고 있다고 나는 말없이 노을 비낀 해를 가리킨다
아직도 못 뛰어넘은 시간의 수레바퀴 억만 겁 숨은 뜻이 한순간 뜨끔했다
그렇다, 단 한 번 다녀간 다음에는 하루나 백년이나 다 똑같다 흔적 없다
― 「각다귀 고신첩告身帖」
다리가 없다
팔도 없다
눈도 없고
귀도 없는
캄캄한 몸뚱어리로
적멸보궁
앞마당까지 밀어 왔다
장맛비에 혼비백산
아아, 모두 떠내려갈 때
온몸으로 밀고 올라온
지렁이 보살
― 「성불成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