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씀바귀와 쑥부쟁이

씀바귀와 쑥부쟁이

윤정구 (지은이)
서정시학
14,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2,600원 -10% 2,500원
700원
14,4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씀바귀와 쑥부쟁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씀바귀와 쑥부쟁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2580579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5-06-26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유리시경

늴리리 청명淸明 | 13
고읍지古邑之의 딸 고읍덕古邑德 | 14
유리시경琉璃詩境 | 16
목척교 | 18
온달이는 ‘V 살이냐? | 20
따오기 편지 | 22
좌수서左手書 만세 | 24
북숭아 너트 | 26
세한歲寒 편지 | 28
홍제동 어르신의 흰 고무신 | 30
장죽長竹을 문 여인 | 32
옥산서원玉山書院 탁배기 | 33
전생의 내가 나를 업고 간다 | 34
물결치는 산, 춤추는 호랑이 | 36

2부 채송화 축지법

상강霜降 | 41
참새 발자국 글씨 삼매 | 42
달빛 녹취 | 43
레퀴엠은 해마다 계속된다 | 44
폴 클레의 초승달 | 45
섬잣나무의 하늘 | 46
병정개미 일병의 모험 | 48
담쟁이 | 49
은행나무의 가을 그리기 | 50
봉저난상鳳翥鸞翔 | 52
천금 같은 우리 딸 금ㅤㄷㅕㄱ今德이 | 54
채송화 축지법 | 55
개복숭아꽃 피는 저녁 무렵 | 56
바다 주세요 | 58
검은 돌과 흰 돌이 소나기를 기다린다 | 60

3부 마음대로 씌어지지 않는 시

세인트 히말라야 | 63
수업 중 | 64
기적 | 65
아오모리의 검은 새 | 66
뻐꾸기 | 68
마제파 | 70
적자몽赤紫夢 | 72
루시의 모험 | 74
나귀의 눈물 | 76
파킨스니스트 | 78
앙리 루소의 클라리넷 독주 | 79
마음대로 씌어지지 않는 시 | 80
사르코 캡슐 승선기 | 81
희여울역으로의 귀향 | 84
낙산을 바라보다 | 85

4부 도깨비 살던 동네

흰나비 무창춘색武昌春色 | 91
백마고지 소년병 | 92
도깨비 살던 동네 | 94
수동골 물소리 | 95
작두춤 | 96
땡감나무 그늘 | 98
임자론 | 100
어머니의 부활절 | 102
쑥국새와 황촉규 | 103
사흘눈 | 104
씀바귀와 쑥부쟁이 | 106
달분이 엄마 집 떠나던 날 | 109

해설┃기억의 횡단자가 제작하는 시대적 몽타주 | 권성훈 | 112

저자소개

윤정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눈 속의 푸른 풀밭』, 『햇빛의 길을 보았니』,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사과 속의 달빛 여우』, 『한 뼘이라는 적멸』. 시선집 『봄 여름 가을 겨울, 일편단심』. 산문집 『한국 현대 시인을 찾아서』. 대산문화재단 창작기금, 문예진흥기금 수혜.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수주문학상, 문학과창작 작품상, 공간시낭독회 문학상 수상. 시천지, 현대향가시회 동인. 한국시인협회 회원.
펼치기

책속에서

청계천 8가
왕십리에서 용두동으로 건너가는
나무 다리

사랑방 천장 갓집에 갓을 모셔놓고
중절모를 꺼내쓴 아버지가
볏짚으로 엮은 달걀 몇 줄 들고
십 리 장마루 길 걸어가듯
흰 고무신 신고
아들 입학식에 가시는 길

흔들거리는 다리 위
청계천 양쪽으로 무성한
판잣집 성채城砦를 내려다보며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셨다

―사람 사는 게 천층만층千層萬層이다
무리해서 가르치는 뜻 알겠지?

다리도 성채도 간 데 없는데
흰 고무신 그리웁다고
늙은 버드나무가 손사래를 치고 있다
― 「목척교」 전문


1
(열 평이나 될까,
쌈지공원이라 부르기도 좀 뭣한)
조그만 세모꼴 잔디밭
느티나무 아래
갯씀바귀가 대궁 셋을 올려
세 송이, 네 송이, 다섯 송이,
샛노란 씀바귀꽃을 피웠다

(캄캄한 땅속에서 어찌
저리 샛노란 빛깔을 길어 올렸을까)
두어 발작 떨어진 모서리에
또 다른 씀바귀가
대궁 하나 올리고 꽃 한 송이 피워
이쪽을 건네다 본다

(얼마나 아찔했을까, 자칫하면)
아스팔트에 떨어졌을 그 순간을 떠올리며
야트막한 꽃등을 켜들고 있는
토끼풀 옆
아직 대궁도 밀어 올리지 못한
쑥부쟁이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2
(아버지에게도 꽃시절이 있었을까)
스물일곱 살에야 밭 한 뙈기 사서
초가집 짓고
세구배미 다랑이논 세 개 만들 때까지
봄 여름 가을 다 가도록
꽃을 피우지 않았던 쑥부쟁이

벼 두 가마니를 한 등에 짊어지셨던
구척장신 아버지를
초례청에서 처음
명주 손가리개 사이로 본 열다섯 어머니는
겁 많은 노란 씀바귀꽃
― 「씀바귀와 쑥부쟁이」 부분


월악산 오르는 돌계단 사이
개씀바귀 두어 포기
샛노란 우산을 펴들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십리 길 학교 오가는
산동네 아이들의 발자국이
용하게 피해 지나가는
둥근 팻말은 <수업 중>이다

자세히 보니
개미 학교, 개미 병원, 개미 교회당
개미 우체국이 조르라니
돌계단 옆으로 숨어 있다

우체국 앞 검은 제복 개미 병정들
힘들여 메고 온 폭탄알
던지지 못하고 돌아선다
편지 쓰고 있는 소녀에게
폭탄을 던질 수는 없다
― 「수업 중」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