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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1572109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5-02-07
책 소개
목차
1월 – 김하임
1월 – 이무영
2월 – 김하임
2월 – 이무영
3월 – 김하임
3월 – 이무영
4월 – 김하임
4월 – 이무영
5월 – 김하임
5월 – 이무영
6월 – 김하임
6월 – 이무영
7월 – 김하임
7월 – 이무영
8월 – 김하임
8월 – 이무영
9월 – 김하임
9월 – 이무영
10월 – 김하임
10월 – 이무영
11월 – 김하임
12월 – 김하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약 희태가 죽는다면, 민아는 아비를 살해한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거였다. 딸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희태를 살리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볼펜을 움직여 내 이름을 적고, 글씨체를 조금 흘려 서명했다. 의사는 수술동의서와 볼펜을 빼앗듯 품에 안고, 다시 환자들 틈으로 사라졌다.
어느 동화에 나오는 소년처럼, 지완이 머뭇거리듯 주머니에 손을 넣어 뭔가를 꺼내 계산대에 올렸다. 그의 손에서 나온 건 여섯 알의 버찌 씨가 아닌 분홍 색지로 포장된 핸드폰만 한 상자였다.
“밸런타인데이 때 과자 값 안 받았잖아요. 갚으러 왔어요.”
벗겨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까울 만큼 포장지는 도톰하고 고급스러웠다. 분홍색 바탕에 그보다 짙은 체리색 라넌큘러스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내가 포장 벗기는 법을 몰라 허
둥대자 지완이 손을 뻗어 가장 작은 면에 빨갛게 솟아난 마감용 실을 당겨주었다. 포장지와 같은 디자인의 틴케이스가 드러났다. 그걸 열어보니 잘 세공한 루비처럼 빨간 사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진한 복숭아향이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