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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2012291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암과학자에게 암이 찾아오다
1장
암환자가 되다
2장
내 몸의 변화를 바라보다
3장
마법의 탄환
4장
미로 속에서 미래를 보다
후기
내가 연구실로 가는 이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동안 나에게 암은 연구를 같이하는 일종의 동료와 같은 친근한 존재였다. 그리고 암에 걸린 환자들의 데이터를 살펴볼 때도 암에 더 관심이 가고 환자의 아픔과 고통은 헤아리지 못하였다. 이렇게 동료이고 우군이고 친밀한 느낌까지 들었던 암이 하루아침에 돌변하였다. 나의 죽음과 연결되니 암이 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 실체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힘들 때나 아빠가 보고 싶을 때 너의 손을 보아라. 너는 손이 유난히 길고 가늘어 내 손과 많이 닮아 있지. 얘야, 평소에도 우리, 손이 서로 많이 닮았구나 이야기했으니 내가 말하는 의미를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 너의 손에 내가 같이 있으니 힘들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눈물이 나거나 보고 싶을 때, 손을 보고 손으로 눈물을 닦고, 얼굴을 감싸고 아픈 데는 어루만지면 그때 내가 같이 있을 거란다.
그래서 보청기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후각과 미각이 없어진 것은 큰 충격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소리의 경우는 달랐다. 갑자기 들리지 않게 되고, 윙 하는 이명이 밤낮으로 크게 들리니 잠자기가 힘들고 심리적인 충격이 컸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TV 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고립되는 불안감이 불쑥 생기기도 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 못하자 한동안 절망적인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