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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91162040386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8-11-15
책 소개
목차
part 1| 고전 소설 속으로
혼인하고 싶은 여인을 만났습니다 15
최척이 아니면 누구도 아니됩니다 29
왜적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다 39
다시 만나고 또다시 헤어지다 51
아들 몽석을 다시 만나다 61
이제야 온 가족이 다 만나니 75
part 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 (수정하기)
1교시 / 고전으로 인문학 하기 94
전쟁은 일상을 어떻게 바꿀까?
작가의 삶과 《최척전》이 닮아 있다고?
《최척전》의 매력은 무엇일까?
《최척전》의 진짜 영웅은 옥영이라고?
2교시 / 고전으로 토론하기 106
가족이 재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3교시 / 고전과 함께 읽기 116
영화 〈라이언〉•가족 찾아 7600km?
고전 《김영철전》•전쟁은 어떤 비극을 남길까?
소설 《아연 소년들》•전쟁터에도 희망은 있을까?
리뷰
책속에서
최척은 가슴을 치고 발을 굴렀다. 북받치는 슬픔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다. 겨우 정신을 차려 섬진강으로 가 보니, 강둑 위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노인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노인들이 비탄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산속에 숨어 있다가 여기까지 끌려왔네. 왜적들이 젊은이들은 배에 태우고, 병들거나 칼에 찔린 늙은이들은 이렇게 버려두었네."
최척은 울음을 그칠 수 없었다. 혼자만 온전하게 살아남은 현실을 견딜 수 없었던 최척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런데 막 물에 뛰어들려는 찰나에, 곁에 있던 누군가가 그의 옷을 잡으며 말했다.
"왜 이러는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난리에 당신 같은 이가 한 사람뿐인가? 그럴수록 용기를 내야지."
사람들은 다들 얼어붙은 듯 멈춰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남편과 아내, 아버지와 아들, 형제가 부둥켜안으며 구슬프게 통곡했다. 진위경도 와서 자기 딸을 껴안았고, 심씨는 허둥지둥 달려 나와 옥영을 끌어안으며 울다가 기절하고 말았다. 모두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로 슬픔과 기쁨을 억누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