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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소녀

캥거루 소녀

이마리 (지은이), 이성희 (그림)
청개구리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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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소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캥거루 소녀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0680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7-31

책 소개

청개구리 문고 39권.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온 한국인 소녀 순희가 목숨을 건 탈출 끝에 호주의 소녀보호소에 머물게 되고, 여기서 만난 미룬다와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목차

막내꽃 순희
크리미 미룬다
부메랑
무지개 비단뱀
산불
평행우주
캥거루 소녀
비밀의 문
난동
동물보호구역
추격
길들임
위대한 영

저자소개

이마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12권의 장편소설과 동화를 번역했으며 다양하고 현장감 있는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13년 한우리문학상, 목포신인문학상, 부산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5년 ‘아르코국제교류단문학인’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 역사소설로 『대장간 소녀와 수상한 추격자들』, 『동학소년과 녹두꽃』, 『소년 독립군과 한글학교』, 『한국전쟁과 소녀의 눈물』 등이 있고 동화 『빨강 양말과 패셔니스타』, 동인 에세이 『시드니 할매’s 데카메론』도 출간했다. 특히 『버니입 호주 원정대』, 『구다이 코돌이』, 『코나의 여름』, 『캥거루 소녀』는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다. 오늘도 하와이, 호주 오지를 넘나들며 역사를 생각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행복하기를 염원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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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그림)    정보 더보기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동글이의 여행』 『혼자서 잘 수 있어요』 『구다이 코돌이』 『푸른 눈의 세상』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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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흥, 네깟 놈이 가기는 어딜 가? 뛰어 봤자 벼룩이지!”
경찰이 미룬다를 덥석 안았다. 그러고는 미룬다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흐흐, 넌 바로 우리가 찾는 크리미다! 너에겐 백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소녀보호소에서 너를 멋지게 키워 줄 거다.”
엄마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발 내 애를 돌려 주세요. 내가 잘 키울게요.”
경찰은 미룬다를 불끈 안았다.
“나는 호주 정부의 혼혈아정책에 따르고 있어. 아이를 보니 애 아빠가 나처럼 백인이겠네. 흐흐, 그러니 너같이 잘생긴 애는 데려가 쓸 만한 소녀가 되게 교육을 시켜야지. 그런데 애 아빠는 어디로 갔지?”
엄마는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흐흑, 제발 애를 돌려 주세요. 애만 돌려 주면 뭐라도 하겠어요.”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졌다. 경찰이 군화발을 휘둘러 여자를 뿌리쳤다. 여자가 쿵, 나가 떨어졌다.


“비단뱀님, 우리 조상님,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그 순간 캥거루들이 사라지고 거대한 원주민이 불 속에 나타났다. 미룬다가 소리쳤다.
“앗! ‘위대한 영’이시다!”
‘위대한 영’이 팔에 부메랑을 치켜든 채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순희도 미룬다와 그를 따라 불 속을 달렸다. 그러나 길이 끝나는 곳에 이르자 불길이 사방으로 에워싸고 달려들었다. 그는 불을 피해 낭떠러지까지 갔다. 절벽 끝에 선 그는 열 손가락을 활짝 펼쳐들고 날기 시작했다. 반대쪽 절벽을 가리키면서.
미룬다도 순희도 눈을 감았다. 온 힘을 다해 힘껏 몸을 굴렀다. 불길이 온몸을 휘감는다고 느낀 순간 새가 된 듯 붕 떠올랐다. 그리고 시퍼런 허공으로 한없이 곤두박질쳤다. 그곳이 물웅덩이라고 느낀 순간, 부연 오색 무지개가 온몸을 받쳐주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순희를 휘어감아 올렸다.
어디선가 묵직한 디저리두 음악에 맞추어 순희는 서서히 떠올랐다. 가볍고 부드러운 물살이 한없이 순희를 어루만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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