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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세상

푸른 눈의 세상

나영 (지은이), 이성희 (그림)
  |  
청개구리
2018-11-15
  |  
10,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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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세상

책 정보

· 제목 : 푸른 눈의 세상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2520147
· 쪽수 : 138쪽

책 소개

청개구리문고 30권.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다시 읽는 독립투사들의 이야기. 구한말 기울어 가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 그리고 해방을 맞기까지 독립운동에 헌신한 사람들의 뜨거운 삶을 그린 장편동화다.

목차

푸른 강물이 바다로
심부름
파란 눈
왕비의 죽음
잘린 머리카락
낯선 땅
와이키키 해변
빼앗긴 날
사탕수수의 꿈
미스터 그래함
푸른 세상

저자소개

나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8년 문예지 『아동문학세상』 신인문학상과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그림동화 『나는들바』, 장편동화 『햇살왕자』 『푸른눈의세상』, 단편집 『별똥별 떨어지면 스마일』, 공저 『안녕, 상상 숲 오두막』이 있습니다. 제13회 아름다운글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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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그림)    정보 더보기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그림책 작가가 되었습니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동글이의 여행』 『혼자서 잘 수 있어요』 『구다이 코돌이』 『푸른 눈의 세상』 외 여러 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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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러다가 무엇인가에 어깨를 탁 부딪치며 흙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그 순간이 오고 만 것이다. 내 손에 있던 천문학 책은 순식간에 저 앞으로 날아가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내 앞에 와 몸을 낮추었다. 나는 고개를 들었다. 해를 가린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보는 얼굴이었다. 백지장처럼 하얗다 못해 약간 붉은 얼굴에 머리카락은 황금 같은 노란색이었고, 높고 높은 코! 놀라움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너무 놀랐지만, 정신을 차리고 앞에 있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파란 눈동자였다. 너무도 푸르러서 그 속은 하얗게 느껴질 정도로 깊고도 푸른 눈동자였다. 마치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마치 사람의 눈이 아닌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 그도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새벽 4시 반 사이렌 소리에 일어나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뜨거운 햇볕 아래서 일했다. 점심시간은 단 30분이었고 그때만 쉴 수 있었다. 농장 일은 잡초를 뽑는 일, 수확 때 줄기를 자르는 일, 이파리를 잘라 내고 차곡차곡 쌓는 일, 물 대는 일로 구분되었는데, 그중 가장 어려운 일은 쌓아 놓은 사탕수수를 등에 지고 기차나 마차에 싣는 일이었다.
루나들은 말을 타고 농장 주변을 돌며 우리를 감시했고, 손에는 가죽 채찍이 들려 있었다. 때때로 그것으로 우리를 때리며 일을 재촉했다. 우리가 받는 일당은 일에 비하면 아주 적은 금액이었다. 또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숙소 근처에 채소를 심고 직접 가꿔서 한식을 해 먹기 시작했다.
뙤약볕 아래에서 루나들의 날카로운 감시를 받으면서 몇 시간 동안 서서 일을 해야 하는 나날은 고통 그 자체였다. 나는 몇 번이나 쓰러질 것 같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루는 함께 일하던 사람이 몸이 좋지 않은지 자꾸 늦장을 부리며 일을 했다. 역시나 루나는 가만있지 않았다. 그에게 다가와 재촉하기 시작했다. 거칠게 다루는 루나의 행동을 바라보던 우리들도 불편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마음에 차지 않게 일을 하자 갑자기 루나는 들고 있던 채찍을 하늘 높이 치켜드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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