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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758724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19-11-07
책 소개
목차
글을 쓰면서
〈제1부〉
고양이 부부 사랑
원숭이와 100달러
부자(富者)의 외로움
내 남편은 전생에 소였다
빙의(憑依) 1
빙의(憑依) 2
유체이탈과 노숙자 영가
귀접(鬼接)
제령(除靈)과, 구병시식(救病施食)
거울 속의 까치
까치의 새끼 사랑
어른 아이
내면 아이
〈제2부〉
냉동선 선장
종교는 달라도 자비는 하나
용왕님이 보내준 거북이
방생(放生) 공덕(功德)
스님과 선녀
여섯 도둑이란
추억의 열차 통학
축생도 한이 맺히면
육도 윤회(六道輪廻)란
공포의 터널
내 고향 간이역
빈 책보자기
1등과 2등의 차이
추천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번 생은 태어나지 않은 셈 치고 자신이 어떤 놈이 참모습인지 찾아라던 큰스님의 화두를 받아 달랑 걸망 하나 짊어지고 우둔한 자도 슬기로워진다는 지리산으로 달려갔다. 젊음과 청춘을 외진 토굴 속에 묻어 놓고 자신이 누구인가? 산천이 몇십 번이나 변했어도 한 소식 깨우치지 못하고 헛살아온 살림살이에 풀리지 않은 화두를 붙들고 나는 아직껏 헤매고 있다.
한밤을 울리는 애절한 목탁 소리 산등성이마다 휘감아 도는데 속세에 두고 온 인연 달랠 길 없어 독경으로 때로는 삼천배로 흘린 세월은 바람같이 흘러만 갔다. 가슴속에 쌓인 8만 4천 번뇌는 밤새도록 울음 우는 풍경 소리에 서러움의 세월을 달래어 보기도 했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이슬 한 방울 그 속엔 십만 억 불국정토가 장엄하거늘 억겁을 쌓아온 업의 굴레는 어느 세월에 녹아내릴까?
세세생생 쌓아 온 번뇌 망상은 수미산을 쌓고도 남아도는데 청산에 노니는 흰 구름 바라보는 나란 놈은 누구며 어디서 왔다가 또 어디로 가고 있는가?
…
그나마 최선을 다하며 살았느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돌장승이 춤을 출 때면 나도 한마디 하리라. 충실히 직책을 다한 이 세상의 야경꾼이었다고….
오늘 밤은 보석처럼 별빛이 빛나는 아름다운 시월의 밤이다. 애처로운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가을밤은 깊어 가고, 저 별들의 군무 속엔 어쩌면 나의 진면목이 있을 것만 같아 못다 푼 화두를 안고 조용히 별나라로 떠나고 싶은 밤이다.
- ‘글을 쓰면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