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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85000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8-03-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Chapter 1. 전업주부로 ‘전업’하다
꿈에 데인 여자
100대 1 세상, 탈진하고 시작한 사회생활
재능의 배신
스포일드 어덜트가 되긴 싫었어요
전업주부는 자신의 그늘을 드러내지 않는다
결혼과 동시에 뚫린 ‘퇴사 고속도로’
결혼 후 그들은 덜 중요한 일을 권했다
Chapter 2. 전업주부로 살아보다
요르가즘
나는 퇴사하고 잃어버린 계절을 찾았다
커리어는 쌓이지만 가사는 휘발된다
에어로빅보다 커피 타임이 더 중요했던 이유
한때 알파걸이던 내가 전업주부로 산다는 건
꿈을 파는 여자
플랜B의 함정
플레이어가 아닌 치어리더의 삶
복잡한 문제, 효도는 셀프
취집의 함정
의존과 사랑 사이, 희미해지는 경계
일 안 하는 며느리, 죄인일까
뼛속까지 양성평등 주의자가 전업주부로 산다는 것
전업주부가 된 게 떳떳하지 않았다
퇴사라는 뽀샤시 필터
나를 복잡하게 만들던 남편의 출세
전업주부는 정말 시간부자일까
숙제 안 한 여자
그라운드를 떠나는 여자들을 보며
Chapter 3. 전업주부를 퇴사하다
결국 나를 일으키는 건, 잘되고픈 나
잘 버려야 다 버리지 않는다
내 꿈은 내 것만이 아니었다
남편이 선물한 ‘자기만의 방’
언젠가 또 흔들릴 나에게
꿈보다 방향
일도 감정이 아닌 의지의 문제
‘가짜 평온’에 당당함을 내주지 않을 것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타고 있던 택시가 사고가 나 딱 며칠만 병원에서 쉬고 싶다는 어이없는 생각을 조금 전까지 하고 있었다. 내 능력의 120퍼센트를 발휘해도 상사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었기에 늘 죄인의 심정이었다. 밤마다 부족한 내 탓과 가혹한 회사 탓을 저글링 해댔다. 매일 무리하고 있는데도 유독 내게만 일이 몰리는 것 같아 굿판이라도 벌이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름이 깊어갈수록 죄책감과 피해의식도 덩치를 키워갔다. 무엇보다 꿈을 이뤘는데 이렇게 불행하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꿈에 데인 여자> 중에서
흰 수건을 링 위에 던지기 전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다시는 일하지 못해도 괜찮겠냐’고. 두 번의 사표는 내게 ‘조직 부적응자’라는 주홍글씨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 그만두면 난 노동시장에서 최하등급인 ‘애 없는 기혼 여자’가 된다. (조직은 ‘육아휴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애 없는 유부녀를 가장 꺼린다.) 다시 일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수건을 던졌다. 다시는 일하지 못해도 좋다는 결심이 섰을 때였다. |<100대 1 세상, 탈진하고 시작한 사회생활> 중에서
돌이켜 보면 전조가 있었다. 결혼 후 회사 선배로부터 받는 질문의 결이 달라졌다. “신랑 밥은 해주니? 아기는 언제 가질 거니?” 별 뜻 없이 건넨 질문이란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좀 낯설었다. 결혼 전엔 ‘앞으로 어떤 부서에 가고 싶냐’로 시작해 커리어 상담으로 끝났던 대화가 어느새 ‘살림’과 ‘출산’에 대한 것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결혼 후 일이 아닌 것들에 대해 답하는 날이 많아졌다. |<결혼 후 그들은 덜 중요한 일을 권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