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2900901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1부
앙스트 블뤼테
진주를 품다
흔들리는 가을
time car 일지
여주 강나루에서
가을 인터넷
꽃밭도 아닌 데서 꽃들의 이야기가
조락의 벽두에서
군더더기 유감론
낮은 음자리 높은 음자리
희주의 전성시대
파도타기 1
보물찾기
코로나19 후일담
맑은 물 사연
2부
네 잎 클로버 연가
코스모스 회고록 ․ 1
코스모스 회고록 ․ 2
꽃길에서 하늘을 보다
눈 오는 밤 새 한 마리 때문에
내가 본 언니는
고명과 소박이
마중, 마중, 마중
티핑 포인드
네가 먼저 싹 틔우렴
음달말에서 전설 같은 이야기
꽃가람, 발원지 찾아가다
아버지의 금수저
마침내 산벚꽃 떨어지던 날
진솔집
3부
남한강의 봄
4월 다이아몬드
구월에 묵인되는 풋내
아욱이 좋다
세 살에서 다섯 살까지 추억
한겨울 스케치
공주들 사연 유감
시시콜콜 태풍 이야기
창窓
초두루미
가을갈이 속내를 보다
묵정밭
아덴라이 언덕의 노래
노을, 그리움의 강
4부
비운의 타이타닉호 바이올린
죽음, 시간을 추월하다
어떤 사람
자연으로 보는 풍경 메시지
금 달걀 행복
뿌리를 읽다
자반뒤집기
눈사람에 투영된 세상
삶이 굴곡을 말하다
어린 왕자에게
아름다운 인연
뽀글뽀글 소리를 듣다
진고개 연서
야누스의 일기장
5부
원격상담
해거리, 삶의 돌파구
오늘이 바로 그날
초겨울 어름에서
옻 수난기
집들이 유감
추워야 봄이 되지
현재 나이 배송 중
딱지
땅 내를 맡다
콩나물 사연
가을 고추장
장아찌 문화
설날 아침의 단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산새들 지저귀는 소리에 봄나물도 한 뼘씩은 자란다. 봄 동산에도 눈보라가 날리지만 이름도 예쁘게 꽃보라가 되곤 했었지.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특별한 묵계가 성립되었다. 겨우내 똑같이 기다렸으면서도 정작 싹을 틔우고 꽃 피울 때는 볼품없는 누군가의 처지도 헤아리는 마음 때문에 봄이 더욱 화사했다는 생각이. 나는 또 너를 생각하고 너는 나를 배려하면서 세상은 훨씬 따스해질 거라는 생각이.
누군가를 헤아리고 양보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는다. 자잘한 것부터 크는 동안 기다렸다가 꽃을 피우던 키 큰 나무의 미덕을 배운다. 나의 꿈도 소중하지만, 너희도 자라게끔 도와줄 거라고 마음을 다지는 것이다. 햇살이 무르익는 봄 언덕에서.
- 네가 먼저 싹 틔우렴 중에서 -
잔디밭 푸른 들녘의 꽃이기보다는 그래서 오가는 눈길 의식하기보다는 폐허 속의 꽃떨기로 남아 피곤한 나그네의 위로가 되면서 누군가의 행복을 수놓을 수 있는 그런 수필을 쓰고 싶었다. (중략)
이제 밤이면 별 가득 내리고 암흑의 갈피도 두터워지겠지만 아직도 헤매고 있을 아기별 때문에 먼 초가집 창가엔 언제나 불 밝혀 있던 것처럼 외롭고 고단한 누군가를 위해서 오늘도 수필의 벽돌 한 장 쌓아 올린다.
- 서문 중에서 -
해거름이 되었다. 지는 해가 어찌나 강렬한지 수많은 차량이 뽀얗게 보인다. 솔숲에서 나와 건널목까지 내려갔다. 눈도 뜨기 힘든 빛 때문에 길은 돌아갔지만, 마지막 타오르는 촛불의 회광반조回光返照가 참으로 감동이다. 나무는 물론 서산마루 지는 해까지도 눈 부신 환상을 꿈꾼다. 소망은 끊기고 행복의 전원이 차단될 때도 내일을 꿈꿔야 하리. 앙스트 블뤼테는 절망의 섬을 비추는 유일한 등불이었으니까.
- 앙스트 블뤼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