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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공녀 이야기 2

셰리 공녀 이야기 2

(완결)

아일린 (지은이)
동아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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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공녀 이야기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셰리 공녀 이야기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63024811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1-04-25

책 소개

아일린 장편소설. 새로 온 잘생긴 호위 기사가 동정남이라 쉽게 보고 유혹했는데…. 안 넘어온다? 이래도, 이래도?! 겨우 침대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건만… 읏, 잠깐만! 설마 잠들어 있던 짐승을 깨운 건 아니겠지?

목차

?. 진심과 타이밍-에드윈(2)
?. 내 아가씨의 약혼식
XIII. 호위 기사의 도발
XIV. 몸과 마음의 방향
XV. 호위 기사의 고뇌
XVI. 세 남자, 세 갈래의 길
XVII. 호위 기사가 원하는 것
XVIII. 부군의 미덕
에필로그
외전 1. 성녀, 그리고 잊혀진 숲의 종족
외전 2. 철없는 애송이, 돌진밖에 모르는 바보와 배운 변태
외전 3. 상관에서 호위 기사로 전직합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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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장 린데카이르가로 가서 그놈의 버르장머리를……!”
“……그냥 두세요. 지금 가문 차원에서 대응하면 소문만 더 날 거예요.”
“얌전하던 놈이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내가 그때 그 혼약을 막았어야 했는데, 미안하구나.”
“아버지께서 미안해하실 필요 없어요. 이 건은 제가 해결해 볼게요.”
구두 계약에 불과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에드윈과의 약혼을 후회하는 후작을 보며 셰리의 아래턱에 힘이 단단히 들어갔다.
애초에 아버지께서 욕심을 부려 맺은 혼약도 아니었을뿐더러 이 약혼을 추진했던 공작 부인의 잘못도 아니었다. 이렇게 일이 커진 것은 오로지 에드윈의 기행 때문이었으니.
지난밤에 마주쳤던 그의 상태가 유난히 불안정했던 것을 간과한 게 잘못이었다. 그의 말도 안 되는 변명에 셰리도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래서 에드윈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벌써 2년이나 된 일이고 여태 각자 잘 지내 왔잖아.’
황도로 복귀한 이상 약간의 수군거림은 감수했다. 하지만 더 이상 과거의 일에 대해 그와 나눌 이야기는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걸까.
그날은 어떻게 저택으로 돌아왔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았다. 부글부글 끓는 속을 달랠 길이 없어 셰리는 파트너였던 레이먼드조차 잊고 그대로 후작저로 향했다. 안 그래도 그런 연회가 처음이라고 했던 남자인데 제가 언질도 없이 먼저 사라졌으니 얼마나 황당했을지 뒤늦게 그에 생각이 미쳤다.
‘……그리고 토르도.’
그곳에 그대로 두고 와 버린 셈이 되었다. 아니라고 할 테지만 눈앞에서 제 약혼 발표를 들었으니 잔뜩 상처받았을 게 분명했다.
인정한다. 제가 안일하게 저질렀다. 어떻게든 지금까지처럼 적당히 달래 가면서 한동안은 토르를 곁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날 때부터 권세가의 영애였던 셰리는 자라나는 내내 권력자의 지위를 잃어 본 적이 없었다. 황족은 아니더라도 그에 뒤지지 않는 고귀한 혈통이 그녀로 하여금 내키는 대로 행동하게 했다. 중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어지간한 흠 정도는 셰리의 앞길에 생채기 하나도 낼 수 없었으니 말이다.
미혼 시절의 염문 정도는 구설수에 좀 올랐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절로 해소될 일이긴 했다. 그래도 피할 수만 있다면 그것조차 가급적 피하고 싶은 듯이 굴었던 건 단순히 셰리의 개인적인 강박이라고 보아도 좋았다. 제가 그렇게 받았듯 이후의 후계에게도 그 권력을 온전하게, 상처 하나 없이 물려주고 싶었다.
에드윈이 그저 불순한 의도로 그녀를 괴롭히기 위해 일련의 소동을 벌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셰리도 잘 알았다. 그래도 이건 아버지와 린데카이르 공작 각하의 힘을 빌리기보다 저와 에드윈 선에서 해결할 일이었다. 결국 아버지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나면 미하르쉘 후작가와 린데카이르 공작가는 긴밀한 정치적 파트너가 되어야 했으니까.
그래서 그녀가 택한 방법은…….
“셰리 님. 제가 가진 옷이 많지 않아서…….”
“미안해요, 자꾸 급하게 불러내기만 해서.”
응접실 안으로 들어서는 금발의 미청년에게 셰리는 환하게 웃어 주었다. 이러려고 약혼자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그를 이용하게 된 셈이라 일말의 미안함이 잠시 그녀를 덮쳤다. 그러나 그도 잠시. 예상했던 것보다 더 해사한 남자의 모습에 셰리의 눈이 동그랗게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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