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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9965304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6-01
책 소개
목차
태양 공포
탈출기
피터와 모
리뷰
책속에서
「태양 공포」
주현은 현관문을 열었다. 현관에서 바로 보이는 부엌에 피 웅덩이가 있었다. 엄마의 피였다. 그들은 피를 닦지도 않았다. 엄마의 몸은 가져갔다. 그게 그들의 방식이었다. 그들은 자루에 시체를 담아서 가져간다. 누리끼리하고 두꺼운 자루에. 엄마는 아빠가 그 이야기를 하는 걸 싫어했지만 아빠는 입을 다물지 않았다.
문밖으로 흘러 나가는 연기 너머로 관이 보였다. 관은 열려 있었다. 주현은 그들이 관을 가져가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관이라도 남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아니면 분노해야 할까? 관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니 뭔가가 있긴 했다.
관 안에 있는 것은 재였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재 부스러기. 다 타고 남은 아빠의 몸, 그 일부였다. 이 집으로 이사한 후로 쭉 창문에 붙어 있던 나무판자들이 떼어진 채로 벽에 기대어 있었다. 얼핏 보면 누군가가 단정하게 정돈한 듯 보였다. 그들은 판자를 박살 내는 대신 조용히 떼어 내 세워 두었다.
주현은 그 여자가 두려웠다. 주현은 일부러 물을 틀고 손을 씻는 척했다. 센서 감지로 켜지는 물은 몇 초 만에 끊겼다. 주현은 다시 센서에 손을 가져다 댔다. 물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여자는 여전히 서 있었다. 눈은 멍해 보였지만 무언가를 하려고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주현은 긴장감에 몸이 뻣뻣해졌다. 주현의 머릿속에서 그 여자가 갑자기 다가와 자신을 덮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여자가 입을 커다랗게 벌려 주현의 목덜미를 문다. 주현은 비명을 지르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여자의 송곳니가 주현의 목 깊숙이 파고든다. 여자가 주현의 피를 빤다. 주현의 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질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