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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121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0-11-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귀국 당일
1부 즐거운 나의 집
2부 귀신들
3부 언노운 피플
에필로그 : 집으로 가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넌지시 폴리스 이야기를 꺼내는 호텔 직원에게는 단호하게 감사하다는 말로 거절했다. 아이가 화장실에 갔다가 그곳에서 그냥 잠이 든 모양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자 그는 모호한 미소를 지으며 내 목을 안은 수아의 팔을 흘끔거렸다.
머뭇거리던 호텔 직원은 도울 일이 필요하면 언제든 부르라고 당부하고는 복도를 떠났다. 모여 있던 투숙객들도 다행이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걸음을 돌렸다. 의심을 지우지 못한 몇 사람은 여전히 복도에 우두커니 남아 입을 달싹였다.
나는 한명 한명 시선을 맞추며 미안하다고, 이렇게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했다. 진심은 아니었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날 끝이 무딘 칼처럼 뭉툭한 시선들이 걸음마다 몸을 찔렀다. 나는 더 깊숙이 수아를 숨기고 문을 열었다. 어깨를 잡았던 수아의 손이 꼼지락거리며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남겨진 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듯싶었다.
방으로 돌아와 수아를 침대에 앉혔다. 수아는 조금 진정된 얼굴로 방안을 두리번거렸다. 빨갛게 상기돼 있던 얼굴이 평소처럼 뽀얬다.
“욕조에는 왜 들어가 있었어?”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상냥하게 묻자, 수아는 대답 대신 베개를 끌어안았다.
“엄마가…….”
“응?”
“엄마가 거기에 넣었어.”
웅얼거리던 수아는 끌어안고 있던 베개를 정말 사람처럼 안고는 느릿하게 화장실로 걸어갔다. 덩달아 조심스레 따라 들어가자 수아는 욕조 앞에 서서 기다렸다.
수아는 잠시 나를 쳐다본 뒤, 품에 안은 베개를 욕조 속으로 집어넣었다. 소중한 것을 대하듯 조심스럽게. 마치 아이를 넣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