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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63165675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24-08-08
책 소개
목차
서장
1장 인연
2장 천륜
3장 생일
4장 단심
5장 업
6장 일편
7장 악연
8장 연
9장 혼란
10장 일수
11장 고해
12장 나락
13장 택현
14장 선택
15장 역모
16장 혈연
종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아이가 죽으면 나는 살아도 죽은 겝니다. 이 아이가 살아야! 나는 죽어도 사는 거예요. 모르시겠습니까? 나는 더 오래 살고자 이 아이를 살리려는 거예요. 나는 살고 싶습니다. 정말로 살고 싶습니다. 허니 이 아이를 살려주세요. 아이를 꺼내가세요! 이번 생에 나를 생지옥에서 살게 하지 마시고 나를 죽여 도솔천으로 보내주시오, 장군!”
나를 죽이고 아이를 살리라는 게 어떤 마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서, 차마 사람이 하면 안 되는 짓이란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으로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본래 자식은 삼년상까지도 치르는 법이 아닙니다. 다들 전하의 어심을 헤아려 기다려주었던 게지요. 이젠 그 삼 년마저도 벌써 지난 지 오랩니다. 더 미룰 명분조차 없습니다. 책봉하셔야 합니다.”
“아직 스물이 되기까지 몇 년 남지 않았나. 스물이 되기 전까지도 찾지 못하면, 그땐 책봉하세.”
“전하!”
“만약 책봉했는데! 그 직후에 내 핏줄이 아니라는 게 밝혀지면 어찌하나! 책봉된 뒤 그 죽일 놈이 네 진짜 손자는 여기 있다고 나타나기라도 하면 어쩌란 말이야!”
“신우, 그 아이가 전하의 진짜 손자입니다.”
혜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변을 둘러싼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 많은 사람이 하나같이 숨 쉬는 것조차 잊은 채 경악을 금치 못하는 시선으로 혜주를 쳐다보았다.
혜주가 납작 엎드렸던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수양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신우라는 자가 잃어버린 전하의 손자입니다.”
털썩, 수양이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