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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8607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3-04-24
책 소개
목차
2장 졸업생
3장 수업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하인학교. 일 등이 되어 졸업하면 어떤 과정으로 주인이 된다는 걸까. 만약 일 등이 되지 못하고 탈락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 이곳에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나간다면 또 어디로 가야 하는가. 만약 교장의 말대로 학교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졸업을 하면 정말 과거의 나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건가. 이 괴상한 학교는 무엇으로 그것을 보장할 것인가.
한서정은 뒤척거렸다. 어둠이 소리를 집어삼킨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세상 전체가 죽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 고요가 먼 과거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자꾸만 기억이 떠올랐다. 어째서 사람은 고요하고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되면 필연적으로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걸까. 찰나의 순간순간이 장면처럼 머릿속을 스쳤다.
그 피. 붉고 선연하고 소름 끼치도록 맑은 피.
한서정은 김현수가 흘리던 피를 떠올렸다. 애써 피하려고 해도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무엇이 됐든, 어떤 상황이든 한번 주어진 조건은 변경하지 못한다.’
이것이 하인학교의 방침이었다. 덧붙이자면 이런 의미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한다. 나중에 타깃에게도 내가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당신이 그것을 바꾸라고 말하겠는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있으므로 누군가를 더 배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모두 학생 개개인이 책임져야 한다.
그러므로 방침대로라면 소시지가 상한 것은 어디까지나 한서정 개인의 상황일 뿐이었고, 한서정이 책임져야 할 일이었다.
어쩐지 이상했다. 누군가 계속해서 방해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수업 시간에 임박해 신고 나가야 할 신발이 없어진다든지, 분명 새로 빨아 널어놓았는데 교복에 시꺼먼 물감이 쏟아져 있다든지, 꼭 필요한 수업 교재가 사라진다든지…….
누군가, 목적을 가지고 방해하는 것 같았다. 매우 주의 깊게, 제대로 훈련받지 못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