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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3168614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3-04-24
책 소개
목차
5장 졸업
6장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질문 하나만 더 할게요.”
이진욱이 바다에서 거둬들인 시선을 백도현에게 고정했다. 배 위는 호화로웠다. 색색의 불빛으로 달빛이 무색했고 향기로운 음악과 치솟듯 높은 웃음소리가 밤바다를 흔들어 깨웠다. 어쩐 일인지 백도현은 이 미친놈이 뭐라는 거야, 하고 쌩하니 뒤돌아 가지 못했다. 이진욱에게는 그런 힘이 있는 듯싶었다. 까닭 모르게 상대를 긴장하게 만드는 힘.
“신데렐라 이야기는 재투성이 소녀가 우여곡절 끝에 성으로 들어가 왕자와 결혼하며 끝나요.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죠. 구두를 잃어버리고 계속되는 불행과 고통 속에서 한숨 쉬어요. 왕자가 구두 주인을 찾으러 다니는 걸 알았을 때, 소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 구두가 더러운 재투성이에서 성안의 왕자비로 수직 상승 하는 단 한 장의 티켓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요? 소녀는 알았어요. 결국 다시 구두를 손에 넣게 된 소녀는 성공적으로 안착한 왕자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무슨 일까지 서슴없이 했을까요? 유리 구두의 마법이 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에요.”
소녀는 깨지기 쉬운 유리 구두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했을까. 이진욱의 물음에 백도현은 그가 그냥 동화 얘기나 하자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강준석은 타깃이야. 네가 딛고 오를 발판이지. 그런데 넌 마음을 쏟고 있잖니. 그것이 약점이 될 줄도 모르고. 내가 강준석을 무너뜨리면 어떻게 될까. 너의 마음은 무너지고 너의 미래도 망가지겠지. 발판이 없어지니까. 모든 것이 부서지는 거야. 그 이후에도 네가 살 수 있을까?”
한서정이 전금희를 노려보았다. 처음엔 전금희가 과거를 이기고 스스로를 극복하고 미래를 쟁취한 큰 사람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분명 그녀는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보면 무섭잖니. 그 노인네, 하인학교가 지금껏 모아온 정보와 힘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끝까지 안 내놓을 작정이야. 그 전에 가져와야 해. 그게 뭔지 아니? 무소불위의 칼이야. 누구도 대적 못 할 힘이라고. 세상을 바꿔야 해. 더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게 나의 사명이었어. 그러려면 더 큰 힘이 필요해.”
전금희는 어디까지 올라가기를 욕망하는 걸까. 목적지가 이 나라의 꼭대기라도 되는 걸까?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그것이 자기의 사명이라고? 그것이 욕망의 다른 이름은 아닌가? 그 욕망을 위해 전금희는 자기를 키워준 정이화를 제거하려 했다.
“선택해. 강준석의 운명이 네 손에 달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