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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6406554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7-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7
두근두근 대관람차 …………… 9
지옥의 롤러코스터 …………… 29
중독 팝콘 …………… 43
어느 과자 가게에서 …………… 71
마령의 점술집 …………… 93
바이바이 회전목마 …………… 93
밤바람 골목 극장 …………… 115
에필로그 …………… 138
리뷰
책속에서
꼴깍. 아홉 살 하루타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눈앞에는 반짝이는 전구로 화려하게 장식된 커다란 문이 있다. 문 너머에는 정말이지 신나고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공원이 펼쳐져 있다. 커다란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토끼 가면을 쓴 사람이 갖가지 풍선을 안고 걸어 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경쾌한 음악 소리가 들리고 달콤한 캐러
멜 팝콘 냄새도 솔솔 풍겨 왔다.
그곳은 마치 꿈속 세계 같다. 지금은 한밤중이라서 조금 으스스한 분위기도 감돌지만, 그래서 더더욱 흥미로워 보였고 마음이 끌렸다.
“여기가 〈천옥원〉?”
냄새는 작은 가게에서 풍겨 나오고 있었다. 가게는 둥그런 버섯 모양인데, 지붕이 보라색과 은색으로 화려하게 칠해져 있었다. 가게 안쪽 벽면은 나무 선반으로 빙 둘리어 있고, 선반 위에는 갖가지 상자들과 사탕이 가득 든 작은 유리병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계산대 너머에는 여덟아홉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손바닥만 한 검은색 고양이 가면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똑 자른 단발머리는 진한 남색을 띠고, 피부는 하얗다 못해 투명해 보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입술은 석산꽃처럼 붉다. 검은색 원피스에 길고 뾰족한 모자를 써서 마녀처럼 꾸몄는데, 고양이 가면 사이로 드러난 얼굴은 인형처럼 예뻤지만 아주 심술궂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아무래도 〈천옥원〉이 새 단장을 끝내고 다시 영업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꽤 오랫동안 문을 닫았기에 완전히 그만둔 줄 알았습니다만……. 사람 일이라는 게 좀처럼 기대대로 되지 않는군요.”
“냐앙!”
베니코의 혼잣말에 요란한 소리가 포개졌다. 어느새 스미마루와 조그만 금색 마네키네코들이 한데 모여서 베니코가 읽던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네키네코 한 마리가 눈을 때굴때굴 굴리면서 베니코를 올려다보았다.
“냐아!”
“네? 〈천옥원〉에 가 보고 싶다고요? 그만두세요, 노랑이 님. 그 놀이공원을 즐길 수 있는 자는 어둠에 사는 분들 정도인걸요. 만약 카이도 씨가 그럴싸한 말로 꾀어내도 절대 받아들이면 아니 되옵니다. 당최 무슨 꼴을 당할지 알 수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