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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에스큐브(SCUBE)
· ISBN : 9791165073817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0-08-27
책 소개
목차
2장 여행 친구
3장 배운다는 것
4장 신뢰의 기미(機微)
5장 왕다운 것
책속에서
그로부터 5일 후.
“와! 아스마, 지평선이 보인다! 뭐야, 저건? 바다에 접시가 떠 있는 것 같아.”
아스마는 뱃전에서 몸을 앞으로 내밀어 전방을 가리키는 캐슬린에게 “위험해요!”라고 말한 후, 자신은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뱃전을 꼭 붙잡았다.
두 사람의 등 뒤에서 무뚝뚝하게 “저건 접시가 아니라 마키스입니다.”라고 말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크리스토퍼였다.
“아직도 화나 있는 건가. 남자가 쫀쫀하게.”
입술을 내민 채 뒤를 돌아보는 캐슬린은 이미 무거운 겨울 장비들을 벗은 상태였다. 마키스도 겨울이 있긴 하지만 포트기스의 기후와 비교하면 봄과 다를 게 없을 정도로 따뜻했다.
“왕을 성에서 끌어내자!”
“왕관을 빼앗아 재상 전하의 머리 위에!”
“왕을 바다에 던져버리자! 그러면 『개』도 왕을 쫓아갈 것이 틀림없다!”
이곳저곳에서 군중들이 흉흉한 노성을 질러댔고, 사람들은 그것에 동의했다. 그중에는 살짝 집단에서 떨어져 관망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들 역시 국왕의 편을 든다기보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걸 피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크리스 씨, 아얏!”
무엇보다 크리스토퍼가 저 젊은 남자에게 돌진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 아스마는 스승을 불렀다. 하지만 그 직후 오른쪽 어깨에 느껴지는 통증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크리스토퍼의 큼지막한 왼손이 아스마의 오른쪽 어깨를 꽉 쥐었기 때문이다.
“저기, 크리스 씨…….”
놔주세요, 라고 말하려던 아스마는 말을 잇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양쪽 팔에 닭살이 돋아났다.
크리스토퍼는 지금까지 아스마가 본 적이 없었던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격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