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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에스큐브(SCUBE)
· ISBN : 9791163899792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2장 운명의 손님
3장 고향을 멀리 떠나
4장 누군가를 위해
5장 아버지와 딸
생각하면 머나먼 곳으로……
책속에서
“오늘만은 마음먹고 물어봐야겠구나. 전부터 계속 마음속에 품어왔던 의문인데, 너 혹시 원래 있던 세계에서 뭔가 엄청난 짓을 저지른 것 아니냐?”
“네에?”
너무도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아스마는 깜짝 놀랐다. 크리스토퍼는 매우 말하기 힘들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결심을 굳힌 듯 말을 이어갔다.
“너를 보고 있으면 원래 세계에 대한 집착이 없어도 너무 없게 느껴져서, 수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
“네? 그건.”
“물론 불러낸 쪽이 할 말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알고 있지만, 보통은 필사적으로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려고 노력하지 않나? 그러니까…… 예를 들면 원래 세계에서 사람을 죽였다거나, 아니면 엄청난 금액의 빚이 있다거나, 뭐 그런 일 말이다.”
그제야 크리스토퍼의 생각을 이해한 아스마는 웃음을 뿜어내고 말았다.
“너무하세요, 크리스 씨. 전 법의학자를 꿈꾸는 의대생이라고요. 그런 중범죄를 저질렀다면 애초에 의사가 될 수 없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프란시스는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양손의 손가락을 살짝 끼고 허벅지 위에 얹었다.
소파에 걸터앉은 크리스토퍼는 아스마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등줄기를 꼿꼿이 세운 채 프란시스를 향해 입을 열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아니면 어떤 곤란한 사태라도?”
그러자 큰 의자에 불편한 듯 앉아 있던 국왕 로데릭은 뜻밖의 말을 입에 담았다.
“그게, 표면상으론 매우 기쁘고 축복받을 이야기다.”
“……네에?”
크리스토퍼 옆에서 얌전히 앉아 있으려고 생각했던 아스마는 두 형제의 말이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아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러자 등 뒤에서 빅토리아의 새된 목소리가 날아왔다.
“빙빙 돌려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 혼담이다, 크리스, 아스마.”
“네?!”
“네엣?!”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회전방향으로 몸을 돌린 스승과 제자는 깜짝 놀란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