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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패엽경 (꿈수집가의 허름한 침대)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12019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0-11-30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120191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0-11-30
책 소개
1991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199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2000년 여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된 후 30년 동안 10여 권의 소설집, 장편소설, 산문집을 펴냈던 김도연 소설가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단상들을 모아 『패엽경』을 출간했다.
목차
1. 멀다, 그저 멀다 · 7
2. 포르코, 포르코는 어쩌다 돼지가 됐어요? · 57
3. 아주 작고 가벼운 탁구공 같은 꿈들 · 119
4. 꿈수집가의 허름한 침대 · 179
작가의 말 | 길 위에서 쓴 부조리한 현실과 꿈의 기록들 · 258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작나무들은 맹렬하게 살고 있었다. 나는 건너편 산봉우리에서 서성거렸다. 꿈틀꿈틀 살고 싶었으나 늘 막판에 무너지는 삶이었다. 그래 한번 더 취해보자. 저렇게 맹렬하게. 저렇게 하얗게.
밤에 눈을 보면 무섭다. 자정 무렵 술 한 잔 마시고 마당의 눈을 치다가 저물 무렵 집으로 들어온 내 발자국을 만났다. 나는 눈보다 무겁구나. 누구와 동행하지도 않았구나. 저 발자국은 누구의 착한 마음을 모질게 꾹꾹 밟아버린 것만 같구나. 서둘러 넉가래로 발자국을 지우고 돌아와 다시 술잔을 잡았다. 말린 물고기를 뜯어먹다가 잠들었다. 바람이 힝힝 울었다. 꿈속까지 따라온 눈보라가 바늘로 등가죽에 구슬을 엮듯 얼음알갱이를 촘촘하게 매달았다. 창밖에서는 검은 눈사람이 밤새 나를 들여다보고.
저잣거리에서 묻혀온 사람과 고기 냄새를 지우려고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 속을 헤매다 동굴을 발견해 들어갔더니 거기 모여 있는 짐승들. 토끼 멧돼지 고라니 오소리 너구리 뱀, 그리고 새들까지. 자라는 겨울잠은 안 자고 쑥과 마늘을 열심히 먹고 있었다. 가관이었다. (가관이었는데 덕분에 동화 한 편 쓸 소재를 챙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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