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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의 수다

식구들의 수다

김남규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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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들의 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식구들의 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174
· 쪽수 : 132쪽
· 출판일 : 2020-08-08

책 소개

1992년 포스트모던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를 10여 년 발행하고 있으며 충남도청 공보관실에서 근무 중인 김남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목차

1부
봄 · 13
해바라기 · 14
가뭄 · 16
고즈넉한 저물녘 · 18
길목 · 20
어떤 처방 · 21
어떤 처방 2 · 22
어떤 처방 3 · 24
지하철에서 · 26
지하철에서 2 · 28
편리한 세상 · 30
걸음걸이 · 32
행복할 권리 · 34
무량사의 추억 · 36
적과(摘果) · 38

2부
갈등 · 41
편지 2 · 42
어느 날 아들에게 · 43
아버지와 아들 · 44
식구들의 수다 · 46
원룸에서의 하룻밤 · 48
술 · 50
쓸쓸한 아내 · 52
사랑 · 53
신혼방 · 54
아내의 외출 · 56
아내의 부탁 · 58
어떤 생각 · 60
사랑의 자물쇠 · 62

3부
기도 · 67
사쿠라 어원에 대한 소고 · 68
궁금증 · 69
생각이 없는지, 생각이 다른지 · 70
2015년 3월, 대한민국 · 72
절망 · 74
왕소군(王昭君) 능(陵) · 75
절필 · 76
단순함 혹은 가벼움 · 78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 80
완벽한 아침 · 82
명절, 고향 풍경 · 83
작은 바위 얼굴 · 84
출금전표 · 86

4부
노을 1 · 89
노을 2 · 90
노을 3 · 91
빗소리 1 · 92
빗소리 2 · 93
빗소리 3 · 94
내포일기 1 · 96
내포일기 2 · 98
내포일기 3 · 100
내포일기 4 · 102
내포일기 5 · 103
어머니의 근심 1 · 104
어머니의 근심 2 · 105
꽃게 · 106

발문 충서(忠恕)를 기본으로 하는 생활시의 미학 / 최광임 · 108

저자소개

김남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공주에서 출생했고 대전에서 성장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다라문학동인회, 동맥문학동인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2년 포스트모던지 신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3회 시와상상 작품상, 제16회 대전시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는 『거울 속에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등이 있다. 현재, 백지시동인회 회원, 시전문 계간지 『시와경계』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남도청 공보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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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식구들의 수다
--
아내가 대화방을 만들었다.
식구라야 달랑 넷인데
사는 곳은 세 군데니
이렇게라도 만나자고 했다.
쓸데없는 짓 한다고 했지만
며칠째
잘 잤느냐, 행복한 하루되라 올리고
맛점하라 올리고
잘 보냈느냐, 편안한 밤 되라 올린다.
얼마나 공감하는지는 모르지만
애들은 이모티콘으로 혹은
단문으로 답을 한다.
생각보다는 괜찮다 싶기도 하고
잠들기 전 훑어보는 것으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어젯밤에는
신호음이 한번 울리더니
연이어 카톡, 카톡, 소리가
온 방을 흔들어댔다.
잠이 안 와
나도
나도
수다가 넝쿨처럼
달리고 있었다.
그만 자자
나도 날리고 싶은데
그래도
첫 번째 올리는 댓글이
그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멍하니 그 수다
밤새 지켜보고 말았다.
--


신혼방
--
아내의 글이 핸드폰 메시지로 올라왔다.
지금 막 도착하여
창문을 열고 틈새를 닦아내고
방안 먼지도 털어내고
빨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비었던 냉장고를 채우고
작은 옷장 하나 정리하고 나니
더 이상 할 것도 없는 원룸이
아늑하게 느껴지고
예전처럼 둘이 살아도 충분하겠다는 생각
했다고 했다.
-
부모님을 모시고 시작한 우리들 신혼방은
안방과 마주한 건넌방이었다.
시부모님과 시동생, 시누이가 살고
인근에 사시는 친가나 외가의 식구들이
자주 모였던 집에서
둘이 눕기에 딱 맞은 건넌방은
유일한 아내만의 공간이었다.
하루가 저물고
모두가 잠들면
옷장을 닦고 방을 닦고 창문을 닦으며
귀가하지 않는 나를 기다렸다고
이삿짐 틈에서 발견된 아내의 일기는
기록하고 있었다.
-
애들도 나도 직장 따라
모두 집을 떠난 지금,
남편의 원룸을 찾아온
아내의 가슴에 앉은 것이
행복함인지 쓸쓸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내의 일기장을 보며 떠올렸던 상념들이
문득 되살아나
근무시간 내내
발만 동동 구르고 말았다.
--


사랑의 자물쇠
--
프랑스 센 강의 퐁데자르에도
서울 남산타워에도 있다는
사랑의 자물쇠가
대전에서 금산으로 가는 중간
만인산 휴게소에도 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이름을 적어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버리고 나면
둘 사이의 영원한 사랑 약속은
마무리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혹은 흔들리는 자신을 위해
행하는 의식이 눈물겹고 아름답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자물쇠로 채워져
묶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 그들도 알 것이다.
여기 잠깐 서 있는 이 순간에도
발 아래 펼쳐진 저수지
미풍에도 물결 일고
굳건히 버티고 선 저 메타세콰이어 나무
가지 내주듯
흔들리면서 옷깃 여미고
그렇게 조신하게 보듬고 가야 할 것이란 걸
알고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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