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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5121754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24-12-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갯바위 抄를 베끼다
조설(釣說) · 13
간당간당 · 14
하염없어 하염없는 · 16
미조만 · 18
주화입마(走火入魔) · 20
감성가도(感性街道) · 21
조경지대 · 22
대도(大島) · 24
미역치 · 25
감성돔 · 26
손맛과 죽을 맛 · 27
전어 인심 · 28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 · 29
테러리스트 · 30
바다의 한숨 · 31
2부 바다의 표정
대구 · 35
복사초 · 36
왕돌초 · 37
극 대 극 · 38
1.5℃ · 39
바다의 생산직 · 40
보일링 · 41
투망과 양망 · 42
동해 · 44
어부 · 45
지깅과 파핑 · 46
벽파진 · 47
우수영에서 · 48
고하도 · 49
노량 · 50
고금도 · 52
3부 하동포구 抄를 베끼다
황어 · 55
참게 · 56
장어 · 58
연어 · 60
다독다독 · 61
은어 · 62
재첩 · 63
잉어 · 64
늘 · 66
섬진강 아리랑 · 67
4부 건들건들
고슬고슬 · 71
연두 · 72
부고(訃告) · 74
파릇파릇 · 75
올망졸망 · 76
새싹 · 77
떠도는 섬 · 78
대동세상(大同世上) 1 · 79
건들건들 · 80
혼밥 · 82
세월 · 83
내 시를 말한다 시집(詩集)의 배후(背後)/ 최영욱 · 84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
--
누군가 ‘바다’는 멀리 보는 말이라 했지만
바다는 멀리 만큼이나 넓다
-
내가 갯바위에 서 있거나 낚싯배를 탈 때
바람이 가져간 모자
수중 암초가 뜯어먹은 낚싯바늘과 낚싯줄과 찌
바람에 날려간 비닐봉지와
그리고
담배꽁초
-
바람 때문이라 핑계를 대고
어쩔 수 없었다며 비겁하고
-
그리하여
양심마저 버린 죄
-
바다의 한숨에 나도 한몫
거들었던 것이다.
-
✽ 마이클 스타코위치의 책 제목 ‘우리가 바다에 버린 모든 것들’에서 차용.
노량
一 일휘소탕혈염산하(揮掃蕩血染山河)
--
적의 피와 장군 자신의 피로서
노량 바다를 염(染)하길 소원하였을까
아니면 장군의 피로
임금의 해소 기침을 멈추려 했을까
-
음력 11월 중순의 차디찬 바람이 판옥선을 쓸고 갈 때
방어래를 입에 문 우리 수군들 이가 얼마나 시렸을까
앙다문 입술 뒤에 숨은 분노와 적개심이
노량 바다에 진동할 때
노량은 일어섰다 바람으로 물결로 분노로 일어섰고
주검으로 막아섰다
-
장군의 뇌고(擂鼓)도, 쇠나팔 소리, 총통 소리도
모든 소리가 잠든 노량해협에
호곡애모의 곡(哭) 소리만이 파도처럼 넘실거렸을 것이리
-
나는 무엇을 보고 찾고자
이 바다를 어슬렁거리는가.
-
계신다면. 혹 혼백이라도 계신다면
홍합이라도 한 솥 삶아 따끈한 술 한 잔
올리고 싶다.
테러리스트
--
최대 지름 2t, 무게 200㎏, 4.000여 개의 촉수를 지닌
우리 바다의 애물덩어리 노무라입깃해파리
사람을 위협하고 그물을 상하게 하고
번식력 또한 왕성한 바다 속 최고의 테러리스트
-
도무지 쓸 곳이라곤 하나도 없는
거대한 몸집으로 바다를 휘젓는 괴물
-
문제는 인간이다 바다의 심각한 오염과
수온 상승으로 이 괴물의 천적들인 쥐치, 상어, 다랑어
개복치, 바다거북, 장수거북, 황새치 등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란다
-
점점 더 무서운 테러리스트들이
바다는 물론 지구를 휘감기 전에
그들을 테러할 또 다른
테러리스트를 창작해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