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43675
· 쪽수 : 279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장 취모검
미물에 길을 묻다 | 도경이 | 인연의 길 | 달의 그늘 | 깨침이란 무엇인가 | 출가 | 결제 | 절대 적멸 |
2장 만행
점검 | 동산의 용 | 안과 밖 | 묵언 수행 | 검객 수업 | 만행 | 토굴
3장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다
달의 눈썹 | 아, 어머니 | 오도 | 삼세의 덫 | 결사 | 꽃 속의 잎 | 살아 있는 법문 | 비둘기 부처
4장 열반의 길
동산에 서다 | 선풍검풍 | 대승의 길 | 일가산승 | 꽃다운 | 불국토를 위해 | 불의 얼굴 | 자기를 바로 봅시다 | 회광반조 | 돌아오는 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동산 스님이 고개를 들어 성철을 쏘아봤다.
“말씀해 보이소. 깨달음과 깨침이 어떻게 다른지? 내가 하면 무방이고, 남이 하면 문자가 되고 마는 그 고약한 유희.”
에라 모르겠다 소리를 쳤다.
“문제는 문자를 평생 지고 있을 것이냐, 그것을 뱉어내고 선을 잡을 것이냐다.
졸지 말자는 생각뿐이다. 이놈의 원수 같은 수마. 그 누가 천근만근 내려앉는 눈꺼풀을 칼로 싹둑 잘라버렸다던가? 칼, 칼이 필요하다! 내려앉는 눈꺼풀을 싹둑 베어버리고 싶다. 눈꺼풀은 사정없이 내려앉는다. 아아, 저건 졸음을 이기지 못한 어느 도반이 코 고는 소리인가? 아니다. 대장장이의 마치질 소리다. 어김없이 경책 스님의 죽비가 떨어진다. 탁 탁 탁.
“그대가 선승이라고 자부하니 그 선지식처럼 한번 물어보리다. 그대가 경전을 모른다고 해 물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으나 상본화엄上本華嚴이 일사천하一四天下 미진수품微塵數品이라. 부처님이 부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게 경전 어디에 있는지 그것만이라도 내게 가르쳐줄 수 있겠소? ”
할 말을 잃은 수좌의 눈이 낭패스러운 기색을 내비치며 흔들렸다.
강주 스님이 껄껄 웃었다.
“이제는 임제의 칼날이 그대의 목을 노리고 있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