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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5348281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23-11-20
책 소개
목차
다시 효신 이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오늘, 남편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딱 5년 만의 일이다. 이제는 자유다.
주민센터의 회전문을 밀고 나오면서 나는 속으로 씩 웃었다.
그동안 기다렸던 애태움이 단번에 사라지는 듯했다. 마음만큼이나 발걸음이 가볍고 머리칼을 날리는 바람마저 상쾌했다. 가정법원에서 받은, 남편의 실종선고 심판 판결문을 반으로 곱게 접어 엊그제 산 토리버치 토트백에 조심조심 넣었다. 그 안에는 사망신고 때 사용했던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도 들어 있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했다. 이제 보험사를 찾아가 죽은 남편의 생명보험을 청구하면 된다.
- 효신 이야기 #1 사망 선고
“보험금은 어떻게 할래? 지금 바로 신청하러 갈까?”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눈치 없는 남자 같으니라고.
지금은 돈보다는 축배를 들 때야. 돈은 곧 어마어마하게 들어올 텐데 서두를 필요 있겠어?
대꾸를 하지 않자 그제야 필주 씨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내 눈치를 살핀다. 내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 애써 가늠하려는 모습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비위를 맞추려는 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그만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내가 웃자 필주 씨도 이유 없이 따라 웃는다. 그 바람에 그의 왼쪽 입꼬리가 살짝 들려 올라갔다. 매끈하게 빠진 턱과 그 미소는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그의 표정이었다.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몸은 뜨거워진다.
“오늘은 아니야. 적어도 몇 달은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누라 행세를 해야지. 보는 사람 눈도 많고 시어머니 눈치도 있으니까. 어쩌면 상을 치러야 할지도 몰라.”
- 효신 이야기 #1 사망 선고
“[정효신 씨 되십니까? 경기 북부지방 경찰청 남양주서 이윤세 경장입니다.]
“경찰청이요? 경찰이 왜 저를?”
[남편분 성함이 김재우 씨, 맞죠?]
“네? 그렇긴 한데…….”
[김재우 씨를 찾았습니다.]
뭐, 뭐라고? 남편을 찾았다고? 아니야, 그럴 리가……. 그럴 수가 없어.
[정효신 씨, 듣고 계십니까? 실종된 남편분을 찾았다고요.]
말도 안 돼. 남편은 죽었는데, 내가 이 손으로 죽여버렸는데……, 어떻게?
- 효신 이야기 #1 사망 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