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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5398118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21-06-08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먼 여행길
1. 꿈(당신은 꿈을 꾸십니까?)
2. 회상, 여행
3. 산티아고 베이의 테라스에 앉아
카모테스 섬과 언어
산티아고 베이와 바다
산티아고 노인과 바다
4. 창덕궁
5. 하루의 순례길, 스페인 그라나다
안달루시아 - 그라나다와 언어
소나기
그렇게 소나기는 내 안으로 번지고
그리고, 그리운 그라나다의 풍경들
6. 이탈리아 친퀘 테레를 걷다
친퀘 테레와 언어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치고
삶의 갈증 ‘Thirsty’
여행길 위에서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만난다
무엇을 만나다
7. 춘천의 봄
2부. 인연
1. 반복되는 인연, 그리고 헤어짐
프롤로그
인연
그리고, 나
2. 필리핀 세부의 역사적 유산들
가난함의 굴곡 속으로(가난은 위험한 것일까, 나쁜 것일까)
변이하는 역사적 유산들
삶의 유산들
조용한 암살자
그리고, 변이하는 삶의 유산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도전
3.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게 잘못은 아니다
4. 밤비 소리
3부. 흔들거리며 열린다
1. 하노이 호안끼엠의 밤공기
지리적 하노이 1
Organized Chaos, 삶의 혼돈 속 여유
지리적 하노이 2
홀로 있는 시간
호안끼엠의 밤공기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2. 두 종류의 여행
4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1. 그녀의 첫인상
2. 르 파스텔 드 오베흐(le Pastel de Auvers)
빈센트 반 고흐
오베흐의 밀밭
3. 파리로 향하는 열차
대칭성(혹은 양면성)
본래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4. 작가 3.6
자화상(自畵像)
사십이라는 나이 즈음에
책이라는 느린 속도, ‘Slowly’
그리고, 또다시 나
5. 희망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떠돌이처럼 살아가는 삶을 제법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지금은 강원도의 어느 조용한 도시에서 길가에 무심히 놓여 있는 작은 돌멩이처럼, 또는 강가의 둥그스름하고 작은 조약돌처럼, 아니면 낡은 시골 간이역 철도에 무심코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잡초 또는 그런 들꽃처럼 살아가고 있다. 사실 그렇게 살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이런 것들을 정리하듯 적어보고 싶었다. 우선은 가장 먼저 ‘여행과 나’라는 것의 의미, 그리고 그것을 투과한 ‘나, 자아, 개인’이라는 것을 관통시켜 바라보게 되는 시선(視線), 그것으로 ‘여행’이라는 과제를 바라보며 적고 싶었다. 그런 속도와 내부의 걸음으로 여행의 길을 걷고 싶었다. 그런 ‘나’라는 존재에 좀 더 깊게 집중해 보는 것(어쩌면 우리에겐 ‘나’라는 존재가 유일한 현실일지도 모른다).
제법 먼 길을 떠나왔지만 무척 기쁘고 행복했던 그날 하루의 기분. 그 건조한 산들바람에 흩날리던 내 영혼의 기분.
삶의 기쁨과 행복은 분명 우리들 주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지만, 먼 길을 돌아다녀오는 순례의 정화(여과)작용을 통해, 그 가까운 곳의 기쁨과 행복을 비로소 내 삶의 것으로 깨달을 수 있고,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순례(필그리미지)’가 갖고 있는 의미다.
그래서 우린 종종 길을 떠나야 한다. 무거운 일상의 반복과 주변에 화석처럼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떠나야 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되돌아와, 당신만의, 나만의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