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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398187
· 쪽수 : 306쪽
· 출판일 : 2021-06-0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二次加工(이차가공)
思索 周邊(사색 주변)
프레쉬맨의 回顧(회고)
아시아 祭(제)
日製(일제) 맛
大成里敎會(대성리교회)
노란 고양이 눈
抱擁(포옹)
第一敎會(제일교회)
解雇(해고)
第三埠頭(제삼부두)
부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가 국민학교 삼 학년 때인 것 같다. 그 사촌 동생이 숙이었다. 얼굴이 얼마나 희고 야들야들한지 그런 여학생을 이런 시골에서는 본 일이 없었다. 그는 얼마나 황홀했던지 그 애가 그의 동생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무엇으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그렇게 희고 고울 수가 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그때 그는 숙을 시골 여기저기를 데리고 다녔었다. 보릿대 사이에서 뒹굴기도 하고 또 동리 정자까지 갔을 때는 다리가 아프다 해서 업고 오기도 했었다. 그 인상은 오래도록 그에게서 떠나지를 않았다. 숙이 떠난 후에도 그는 어린 생각에 크면 그런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뒤로 그는 숙을 만나지 못했다. 얼마 있지 않아 해방되었고, 호열자(콜레라)는 만연했으며, 곧이어 6·25가 터지고 모두 피난길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 사색 주변
다음날 한국 학생들의 편지함에는 임시총회의 광고가 들어있었다. 안건은 회장 사표 수리 및 아시아 제 대비책 강구였는데 장소는 저녁 후 뉴먼 센터라고 캠퍼스 안에 있는 천주교의 청장년 집회 장소였다. 끝나고 맥주파티 및 댄스파티를 할 테니 부인이나 파트너를 데려와도 좋다는 말이 첨부돼있었다. 시간 엄수라 했는데도 모이는 시간이 너무 달라 먼저 온 사람은 기다리다 못해 전축을 틀고 맥주를 따고 마시기 시작했다. 따라서 모두 모였다고 생각될 무렵은 잔치 무드였고 또 각 나라 여자파트너들이 와서 회의가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회장은 외국 사람은 우리나라 말을 이해 못 하니까 잠깐 한쪽에 있어 달라 하고 회의를 시작하자고 말하였다. 회장이 전축을 껐다. 한참 미국 애하고 탱고를 추고 있던 허가는 왜 끄느냐고 고함을 쳤다. 회장은 손뼉을 땅땅 쳤다.
- 아시아 제
K시에서 삼십 리쯤 떨어진 대성리에 교회가 하나 생겼다. 교회라기보다는 어떤 잘 믿는 그리고 별 교육이 없어도 다니는 성경학교 처녀 집에서 부모의 승낙을 얻어 그 사랑채에서 몇몇 사람이 모여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그러한 교회였다.
이것은 교회가 시작되는 의례적인 방법의 하나기도 했다. 즉 미국 선교사가 경영하는 K시의 작은 여자 미션스쿨에서 여학생 몇 사람이 나와 집마다 다니며 전도지를 배부하고 예수를 믿으라고 권고를 한 뒤 우선 어린애들을 먼저 모아 노래도 가르치고 작은 엽서 크기의 성화도 나누어 주고 해서 코흘리개들이 재미있게 잘 모일 즈음해서 이제는 과히 싫어하지 않은 부녀자들을 모아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 대성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