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안에 산다

시집을 내며

가끔
가는 여름 오는 가을
가을을 맞으며
가을 치장
가을
가을맞이
가정家庭이란
갈치조림
개나리 민들레가 시작하는 봄
겨울 아침 음악
겨울은 겨울이 아닌 거울이다
겨울의 끝과 시작
계란말이와 멸치볶음
계절기차
고라니馬鹿
고요
꽁초
고추
굴뚝소지
권 이장네 못자리하는 날
귀 기울임(이청耳聽)
그 연못에는 미꾸라지만 있다
그림책 보는 손자 도윤이
그저 조용한 일요일 오후 산내리
기다림
김치찌개와 마늘
까치(鵲)
까치와 까마귀
꽃잎을 보탠 세월
꽃(花)추가 되었네
나의 영원한 스승은 자연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낙엽
내 손자 도윤이
너무 온다
네가 만일 그 꽃을 보았다면
드디어 뻐꾸기 오다
노각老脚
노란색 차 두 대
눈 쌓인 산내리 저녁
눈은 어떻게 내리나
다 때가 있다
다락방 야경
단독주택에서는 단독으로 살지 않는다
달
달 밝은 밤에
달은 걸려 있고 해는 뜨고
산내리 작은도서관을 열며
돈
동신카페
두절杜絶
또 변심한 왜놈들
또 새로운 이웃이 생깁니다
망초莽草야
매미
맨드라미의 유혹
모기와의 대화 1
화석化石이 된 욕심
모기와의 대화 2
문방사우文房四友
미수米壽와 삼겹살
미처 몰랐지
바람
반딧불이
바랭이 밭에서 쉬는 트랙터
밤길
백의민족의 염원
四物놀이
보이는 것 안 보이는 것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봄빛 속을 걷고 싶다
부엉이 속에 마국산
부엉이 집
엄청 부지런한 산내리 권이장
비비추
빗소리
산내리 살찐 비둘기
산내리 폭설
산내리 연가戀歌
산안마을 벚꽃 길
선두주자
세 가지 이유 중 하나
소나무
순종과 인내
소쩍새도 잠을 잔다
손자 안아주기
송자인松子仁
수묵화水墨畫
승패 없는 전쟁
시골길 굽은 길
아린 봄소식
안 보이는 것 보이는 것 보고 싶은 것
안개비
알 배인 붓꽃
앵두나무와 그 이웃들
야속한 비 고마운 비
어느새 어느 새(鳥)
영종도永宗島 갈매기
옥수수 주인
옆구리 터진 고추
외줄 타는 새
욕심과 사랑
우듬지와 상고대
우화등선羽化登仙
이렇게 새해를 맞으렵니다
일요일 아침 풍경
일요일 아침에 내리는 비
자리찾기
자연처럼 느긋하게 살아라
고추잠자리도 싫어하는 담배연기
장대비
잔디
전순이 여사님네 김장하시네
제비
조청의 발(足)
조화
졸참나무
중구난방衆口難防
중복中伏
책을 펼쳐놓고
추석 아침에
커피
친구들의 술자리
칡꽃
코스모스
하수下手
타인능해他人能解
텃밭에는
필요한 것 불필요한 것
하얗다
허공虛空
호떡 굽는 목사님
홍일점 청일점

여유롭다고 느끼는 것은 실로 어렵다.
마음속 여러 가지가 혼재하여 그렇다.
그러나,
은퇴 후 전원생활이 주는 활력은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