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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img_thumb2/979116573202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5732028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2-01-28
책 소개
목차
1. 홍어잡이 … 7
2. 모래 언덕에 부는 바람 … 19
3. 싱싱한 홍어와 삭힌 홍어 … 37
4. 바다에서 살아내기 … 50
5. 땅, 밟을 수 있을까? … 61
6. 유구에 도착해서 … 74
7. 통역관이 부럽지만 … 91
8. 또, 바람과 싸우다 … 103
9. 조선을 모르는 나라 … 117
10. 넷은 떠나고, 둘만 남았어! … 131
11. 정말 집에 가도 괜찮을까? … 147
12. 첫 번째 여송 통역관 … 165
작가의 말 ... 180
저자소개
책속에서
●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이야기
<표해시말>은 정약전이 어상 문순득이 표류했던 경험담을 대필하여 쓴 것이다. 이 책에는 1801년 12월 우이도에서 문순득과 그의 작은 아버지 호겸, 마을 사람 이백근, 박무청, 이중원, 그리고 나무꾼 아이 김옥문까지 6명이 흑산도 남쪽 태사도로 홍어를 사러 갔다가 이듬해 1월 18일 돌아오는 길에 큰바람을 만나 표류를 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당시 글을 썼던 문순득만 알려져 있을 뿐, 그와 함께 표류했던 이들의 기록은 자세하지 않다. 작가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캐릭터에 상상력을 불어넣었고, 어린 소년 김옥문을 주인공으로 멋진 표류기를 구성해 냈다.
어렵고 힘든 뱃일에 어째서 어린 나무꾼 아이가 타게 됐을까? 라는 자연스러운 의문을 독자가 받아들이기 쉽도록,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옛 기록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홍어잡이 갈 때 옥문을 데려가려고?”
“예. 심부름꾼도 필요하고, 옥문이도 가고 싶다 해서요…….”
순득 아재가 말끝을 흐리자 옥문이 톡 끼어들었다.
“장사를 배우려고요. 머슴살이로 눈칫밥 먹는 것보다 훨씬 낫당께요.”
● 섬 사람들의 구수한 사투리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의 시작 배경은 우이도라는 섬이다. 작가는 인물들의 태생에 맞춰 대사를 구수한 사투리로 꾸며 썼다. 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말맛과 글맛이 달라진다. 더구나 사투리 표현은 독자들로 하여금 지역적인 느낌을 떠올리게 만들고, 그 분위기에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이끈다. 또, 사투리는 인물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하며, 상황을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여준다.
“옳거니! 잘 아는구먼.”
호겸 어른의 칭찬에 옥문이 싱긋 웃었다.
“우리는 동쪽인 나주로 갈 것인디, 지금 바람이 서쪽으로 불고 물기도 섞여 있응께요.”
“그래서 어쩌겄냐?”
“글쎄요, 딱 맞을 거라 말할 수…….”
옥문이 대꾸하는 중에 무청이 끼어들었다.
“아따, 쟈가 뭘 알것어요? 우리가 뱃길을 한두 번 다닌 것도 아닌디, 쪼깐한 아이 말을 어떻게 믿어요.”
● 조선 후기 동남아 정세와 나라별 특징
조선 시대에 다른 나라에 표류하는 일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다만 대부분이 기록되지 못해서 잊혀졌다. 그러나 문순득 일행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보고 들은 많은 것들을 빠짐없이 기록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 역사가 된 것이다.
<꾸무스따 까! 나는 조선인입니다>는 그런 기록들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이다. 당시의 오키나와, 필리핀, 마카오 등 동남아 정세는 물론 시대적 환경과 풍습 등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고 사실적이다. 더하여, 그런 배경 속에서 인물들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조선 후기 동남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옥문도 주린 배를 채운 뒤 배 가까이에 몰려온 사내들을 살폈다. 그들은 팔이 없는 길쭉한 윗도리를 걸쳤다. 바지는 입지 않았고, 거무스레한 다리를 내놓고, 신발도 신지 않았다. 머리에는 나무껍질로 만든 세모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어깨에는 지렁이 모양의 줄 세 개가 그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