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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0503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 실미도 사건
1. 창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2. 모집: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가?”
3. 유린: “운동선수 규칙 위반”, “깨지는구나”
4. 봉기: “중앙청으로 가자”
5. 덮기: “조용히 처리하라”, “일본에서 머리 좀 식히고 오라”
6. 재판: “베트남에 같이 가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
7. 횡령: “뜯어 먹어도 그렇게 뜯어 먹을 수가 없어”
8. 발굴: “오빠, 이 나라를 절대 용서하지 마!”
2부 | 사형수 4인의 육성
1. 피의자 신문조서
2. 사형집행 관련 문서
3. 형장의 유언
맺는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부에서는 위원회가 실미도 부대 창설 과정부터 4명의 사형 집행까지 관여했던 자들의 조사면담 내용을 중심으로 싣는다. 2부에서는 흔적도 없이 이 땅에서 사라져야 했던 사형수 4명의 육성을 공개하기로 한다. 이들 4명이 실미도에서 겪었던 3년 4개월, 총 4,860일의 기록이다. 소설과 영화, 그리고 수많은 기사와 영상들이 세상에 나왔지만 공작원들이 실미도에서 몸소 겪었던 내용들과는 거리가 먼 것도 있고, 사실을 왜곡·호도하는 내용도 많았다. 암매장 관련자들이 언젠가 입을 열 날을 기다리며, 이들 4명의 피의자 신문 조서와 사형집행 문서, 그리고 사형 집행장에서의 최후 유언을 공개한다.
실미도 부대의 창설은 박정희와 김일성이 각각 개입하였던, ‘제2의 한국전쟁’이라 불리었던 베트남 전쟁이 배경이 된다. 박정희와 김일성은 각각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을 지원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사회주의권의 국제적 의무”라는 명분을 표방하면서 직접 전쟁에 참전하였다. 1968년 ‘1·21사태’ 직후 박정희와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의해 공군이 책임을 맡아, 공군 내에 대북 보복으로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한 특수임무부대로 684부대가 실미도에 만들어졌다. 창설 직후 6개월 정도는 예산도 충분히 지급되었으나 1968년 말 베트남 전쟁 종결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등장한 닉슨이 3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략) 박정희 정권은 닉슨 정권에 의해 대북 화해를 강요받았고, 이 과정에서 실미도 부대의 창설 목적과 임무는 폐기되었다. 중정과 공군의 무책임한 방기가 진행되면서 예산 전횡과 부대 관리 소홀이 이어졌고, 공작원들은 허기와 무력감을 느끼며 불만을 쌓아 가고 있었다.
실미도 부대 공작원 (중략) 모집 대상은 주로 전쟁고아, 무연고자 등으로 미군 부대, 한국군 첩보부대 인근이나 기지촌 주변에서 살아가는 남성으로 채워졌으며, 모집 마감이 임박하자 초등학교 동창인 7명의 옥천 청년 등으로 급하게 채워졌다. 주 임무는 ‘김일성의 목을 따 오는’ 것이었으며, 대우조건은 (1) 3개월 내지 6개월간의 훈련 (2) “월급 600불” (3) 신탄진 담배 지급 (4) 훈련 종료 후 소위 임관 (4) 임무 수행 후 미군 부대 등 취직 알선 등이었다. (중략) 31명은 ‘1·21사태’를 일으킨 북한의 124군 부대의 31명과 같은 숫자로서, 모집관들은 마지막까지 이 숫자를 지키고자 애썼으며, 신현준·강신옥·윤석두 등 마지막으로 입도한 3명은 부대 창설식이 임박해서 들어와 제대로 된 인적사항도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