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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칸트
· ISBN : 979116684297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4-01-22
책 소개
목차
차 례
들어가는 말
1장 칸트의 목적론
1. 비판철학의 이념과 목적론의 규제적 성격
⑴ 근대 기계론적 자연과학의 발전과 칸트 비판철학의 이념
⑵ 비판철학의 이념에 제약된 목적론의 규제적 성격
2. 목적 개념의 불가피성과 불확정성
3. 자연과학을 위한 발견법으로서 목적론
2장 헤겔의 목적론
1. 칸트의 직관적 오성에서 헤겔의 ‘개념’에로
2. 기계론과 목적론
3. 실현된 내적 목적으로서 생명 유기체
⑴ 형상: 유기체의 형성
⑵ 동화: 유기체와 환경의 상호작용
⑶ 유적 과정: 재생산 혹은 번식
3장 목적론의 쟁점들
1. 목적 없는 합목적성으로서 다윈 진화론과 텔레오노미
2. 목적 없는 합목적성으로서 유기체적 기능론
⑴ 생물학적 기능 논쟁에서 두 전통: 기원론과 성향론
⑵ 생물학적 기능에 관한 유기체론: 기원론과 성향론의 종합
맺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서 오늘날 과학적으로 수용 가능한 측면은 유기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내재적 목적론이다. 초월적 목적론은 중세의 신학에 수용되어, 중세의 목적론은 목적을 신 안에 위치시킨다. 중세 목적론에서 모든 존재는 신의 은총의 산물이므로 그 자체 선할 뿐만 아니라, 신이 부여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전통은 목적론을 비과학적이며, 인간의 의도를 자연에 부과한 의인관으로 취급되게 하였다. 칸트 시대의 근대 형이상학자들도 목적론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신은 인간에게 코르크 마개를 선물하기 위해서 코르크 나무를 창조했다는 방식의 터무니없는 외적 목적론을 주장했다. 칸트는 계몽 철학자로서 미신과 미몽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기치 아래, 철학에서 중세로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공허한 형이상학을 몰아냈다. 물론 칸트는 그 대신 『순수이성비판』의 개념과 원칙들을 내재적 형이상학으로서 도입하며,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시작원리』에서는 이러한 최고 수위의 추상적 개념틀에 물리학의 운동이론들을 연결시키는 형이상학적 작업을 시도할 뿐만 아니라, 실천이성의 영역에서 도덕 형이상학을 구축한다.
유기체를 자연 목적으로서 사유하기 위해 부분들의 유기적 연관을 가능케 하는 전체로서의 목적이 불가결하다면, 우리는 마치 직관적 오성이 자신의 의도적 목적에 따라 부분들을 산출하고 부분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전체에 기여하도록 조직한 것처럼 사유해야 한다. 칸트에게서 유기적 질서는 인간으로부터 기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유기적 질서의 이해를 위해 불가결한, 유기적 질서의 창조자이자 그것의 가능 근거인 직관적 오성을 이념으로 요청하여야 한다. 유기체의 목적은 부분을 가능케 하는 전체로서 개념인데, 그것은 논증적 오성에 의해 구성될 수 없는 이성 개념, 이념이다. 목적은 특수를 산출하는 보편이며, 특수를 자신의 의도에 따라 구성하여 합목적성을 형성한다. 따라서 목적에 따른 부분들의 통일인 합목적성 역시 목적과 마찬가지로 이성 개념을 나타낸다. 내적 목적과 합목적성의 이념은 보편으로부터 특수를 산출하는 직관적 오성의 표상 방식에 기초한다. 따라서 내적 목적과 합목적성, 직관적 오성을 관통하는 이성 개념은, 순수 오성 개념이 지각 경험에 대한 인식을 위해 불가결하였듯이, 유기체의 이해를 위해 불가결한 그것의 가능 조건이다.
헤겔에게 유기체는 칸트처럼 불가지의 존재가 아니라 존재의 범형이다. 그것은 기계론적 과정을 자신 안에 포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계론적 과정의 목적으로서 작용하면서, 기계론적 과정이 의미를 지니게 한다. 유기체가 자연 목적으로서 자연 안에 존재하려면, 유기체를 합목적적으로 만들어 주는 목적 개념이 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특수를 가능케 하는 보편, 즉 전체로부터 부분으로의 진행에 대한 구성적 사유가 가능해야 한다. 헤겔은 칸트가 유기체의 최상의 근거로서 유비적으로 사유했던 직관적 오성에 초점을 맞춰, 칸트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것의 규정을 해석함으로써, 유기체의 가능 근거를 개념적으로 논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