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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인문/사회
· ISBN : 979116703026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08-1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첫 번째 이야기. 호랑이 땅에다 수도를 세운 조선
갑자기 악마가 되어버린 호랑이들
호랑이와 전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특수 부대
조선시대 최고의 사치품은 바로 호피였다
호랑이 가죽으로 세금을 내게 하는 나라
저주의 땅으로 변해 가는 호랑이 나라
전염병으로 먹이가 되는 동물들까지 사라지다
두 번째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신화를 가진 호랑이 왕국의 멸망
서양 침략자들과 맞선 착호군
착호군이 사라지고 정호군이 만들어지다
호랑이 등에 탄 조선인 천만장자
섬에서 살아간 호랑이
한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호랑이
호랑이의 멸종 그리고 88올림픽
세 번째 이야기. 영원한 2인자 표범의 쓸쓸한 최후
예쁜 표범은 범의 마누라다
표범과 호랑이가 결혼해서 낳은 수호
한국전쟁 이후에도 표범은 살고 있었는데
창경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다
표범을 잡은 진돗개는 영웅이 되고
여항산에서 행복하게 살던 표범 부부의 꿈
마지막 이야기. 전쟁에서 지고 역사에서는 승리한 호랑이와 표범
신과 인간 세상 경계에서 살아가는 산신령
서낭신이 되어 인간을 위로해주다
대문에 붙은 산왕 부적
작호도에 나오는 표범이 호랑이로 바뀌고
사람이 쓰는 모든 물건에도 산왕신이 있었다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개간할 땅이 없는 조선 사람들은 물가에 있는 숲을 적극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홍수가 걱정되기는 했지만, 보를 만들거나 둑을 높이 쌓자 어느 정도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호랑이였다. 그곳은 태초부터 호랑이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무조건 땅에 불부터 놓았다. 호랑이한테 선전 포고를 하는 셈이었다.
“이제부터 이 땅은 우리가 접수할 테니, 죽기 싫으면 다른 곳으로 물러나라!”
갑작스러운 불 공격을 받은 호랑이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연기에 질식해 목숨을 잃었고, 불길이 털에 달라붙어 목숨을 잃었다.
호랑이들은 놀라서 달아난 뒤에야 정신을 가다듬고는, 어떻게 해서든 살기 좋았던 자신들의 땅을 되찾으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개간지에서 호랑이와 인간이 자주 충돌했다. 충돌로 인간이 다치면 ‘호환虎患’이라고 하며 모두 호랑이 탓으로 돌렸다.
‘호환’은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쓰인 말인데, ‘호랑이한테 당하는 피해’라는 뜻이다. 그러니 호랑이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당신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보시오.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나서 당신 집에 불 질러 쫓아냈다고 생각해보시오. 당신들이라면 어떻게 하겠소?”
『조선왕조실록』에는 호환에 대한 기록이 600여 차례 등장한다. 물론 철저하게 인간들 입장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호랑이는 가해자’고 ‘인간은 피해자’라는 식으로 왜곡되어 있다.
조선의 각 마을에서는 겨울이 오면 세금으로 바칠 호피를 마련하기 위해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사냥하다가 다치면 무조건 호환이라고 기록했으니, 호랑이 입장에서는 아주 부당한 일이었을 것이다.
원래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양측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들은 무조건 호랑이의 포악성만을 과장되게 퍼트리며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호랑이가 역사책을 작성했다면 ‘한 해에 인간들 공격으로 죽어간 호랑이가 수천 마리이니, 대체 그 포악한 인간들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했을 것이다. 심지어 인간들은 덫이나 함정에 걸린 호랑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도 당국에 호환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니 단순하게 ‘17세기에 호환이 가장 많았다’는 식의 통계는 별 의미가 없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세기에는 조선 인구가 폭발적으로 불어났으며 그와 더불어 전국에서 농지 개간이 실시되었다. 농지 확충은 호랑이들의 땅을 빼앗는 전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니 인간들도 많이 다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두고 ‘호환이 늘어 백성들이 부들부들 떨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