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714033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4-2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그 계절에 맞는 마음을 살피는 일
1월_ 가만히 견디며 낮게 숨 쉬는 달
2월_ 겉을 뒤집고 속을 뒤집는 달
3월_ 마음껏 나물을 먹는 달
4월_ 흙과 사귀고 싹을 틔우는 달
5월_ 못줄 따라 내일을 심는 달
6월_ 뽑을수록 허리가 아픈 달
7월_ 큰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달
8월_ 멱감고 그림자를 키우는 달
9월_ 벼꽃 닮은 사람을 만나는 달
10월_ 해도 보고 땅도 보는 달
11월_ 뿌린 것보다 더 거두는 달
12월_ 반복을 사랑하는 달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벼처럼 고양이처럼 소나무처럼 후투티처럼 낮달맞이꽃처럼
내 문장으로 춤추련다
강가에서 만나는 풍경이 그냥 풍경이 아닌 것이다. 아무리 작은 것, 약한 것, 어린 것에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이야기를 발견하고 상상하면서 한 수 배운다.
제대로 공들여 발견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진 대신 그림을 권하는 이들도 있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그리진 못하지만, 나무든 풀이든 고양이든 혹은 강아지 똥이든 수달 똥이든, 그 앞에서 짧게는 10분 길게는 한두 시간씩 에버노트에 끼적거린다.
― <1월 ‘당신은 누구에게서 배웠나’> 중에서
집필실을 나서면 야외다. 들 야(野) 바깥 외(外).
오전 집필을 마친 뒤에는 야외가 훨씬 더 넓어진다. 산과 들과 강 어디로도 갈 수 있다. 그때 그 산길과 들길과 강길은 통로가 아니다. 길과 거기에 연결된 자연이 내가 만날 대상이자 목적이다. 바깥의 활동을 통로로 축소하며 사는 것이 서울로 대표되는 대도시의 일상이라면, 바깥의 활동이 야외가 되어 밖의 밖까지 자유롭게 뻗어가는 것이 곡성을 비롯한 농촌의 일상이다.
통로를 지나치지 않고 야외를 만나 사귀어야 하니 걸음이 더디다. 그렇게 걸어선 운동이 안 된다고 타박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진정한 만보인(漫步人)이 되는 이유다.
― <2월 ‘만보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