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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67371768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2-05-30
책 소개
목차
2부 바람에 기장 씨앗이 흩날린다 • 229
리뷰
책속에서
도시란 무엇인가? 그것은 짚 혹은 흙으로 만든 가옥들, 쌀과 기장과 박 그릇과 생선 혹은 수공예품을 파는 시장들, 사람들이 엎드려 경배하는 이슬람 성원이나 제물의 피를 뿌리는 신전들, 그런 것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그것은 저마다 서로 다른 내밀한 추억의 결집이며, 그 때문에 그 어떤 도시도 다른 도시와 닮지 않았고, 그 어떤 도시도 사실상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다.
페울족이 ‘물신숭배’의 세계를 위협하고 있으니, 좋다, 물신숭배의 세계끼리 다툼은 묻어버리고 페울족에 맞서야 한다! 다 몽종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 민족마다 마음에 드는 신을 자유롭게 숭배하는 게 아닌가? 세구는 수많은 이방의 도시들을 지배하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신도, 자신의 조상들도 강요하려고 애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이방의 신들을 빼앗아 자신의 만신전을 살찌우고 그들을 더 강력하게 지배하려고 했다. 신들은 다양하다. 유일신은 없다. 알라라는 신이 다른 신들을 배제하고 홀로 지배한다는 그 주장은 무엇인가?
신들과 조상들의 영은 그에게 숨기지 않았다. 그 새로운 신, 어린 티에코로가 택한 그 알라에 대해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는 것을. 그는 양날의 검과 같으리라. 그의 이름으로 대지가 피로 흥건해지리라. 영지 내에서 불꽃이 타닥거리며 튀리라. 평화를 사랑하던 부족이 무기를 잡으리라. 아들이 아버지에게 등을 돌리리라. 형제가 형제에게 그러하리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생겨날 동안 또 다른 귀족 계급이 태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