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7372185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2-09-27
책 소개
목차
1부
1. 몸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2. 부메랑의 방향
3. 살인범은 살인자로 태어나지 않는다
4.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5. 장마
2부
6. 왕은 어디로
7. 갇힌 아이는 뛸 수 없다
8. 최대 풍속 초속 47미터
9. 남은 것과 남지 않은 것
10. 당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헬렌이 떠오를 때면 국어사전을 뒤졌다. 구원, 도망치다, 벗어나다, 빠져나오다, 피하다. 모든 말이 시시하고 힘이 없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도 헬렌과 현서를 구할 언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오른쪽 팔뚝이 욱신거렸다. 오전에 있었던 일을 증명하듯 경찰봉에 맞은 팔에 붉고 푸른 멍이 선명하게 부풀어올라 있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들어오는 방에서 상담선생님이 말했다. 어른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상담을 받으면 좋아질 거라고 얘기했다. 그중 상담선생님이 제일 몰랐다. 따라해봐,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마음을 숨길 수 있어도 몸은 가릴 수 없다. 네 몸을 어루만져주렴. 마음이 좋아질 거야.”
“숨을 쉬지 못해 곧 의식을 잃고 말 거라는 공포에 완전히 지배당했을 때 불현듯 그 아이의 발이 눈앞에 나타났다. 상처투성이였던 아이의 발에서 헬렌이 걸어나왔다. 아이는 피딱지가 앉은 발이 아파서 바닷물엔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고 속삭였다. 외로웠을 거야. 무섭고 슬펐겠지. 눈물이 흘러나오며 딱딱하게 굳어 있던 몸에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