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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지은이), 손정희 (옮긴이)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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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반마취 상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372932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3-05-03

책 소개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에 뉴욕의 한 상류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 아래 숨겨진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생기는 황당한 일들과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예리하고 재치 있는 풍자를 담았다.

목차

1부 • 7
2부 • 159
3부 • 291

옮긴이의 말 • 439

저자소개

이디스 워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62년 미국 뉴욕의 명망가인 존스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거주하고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다. 1877년 처음 중편 소설을 집필하고, 이듬해 시집을 출간하는 등 어려서부터 문학에 재능을 보였다. 당시 상류 사회에서는 여성이 작가가 되는 것을 ‘노동’이라 여겨 꺼렸는데, 이 때문에 어머니가 빠르게 사교계에 데뷔시켰다고 전해진다. 한 번의 파혼 끝에 에드워드 워튼과 결혼해 작품 활동을 이어갔으나 애정 없는 결혼 생활로 신경 쇠약을 앓았다. 한때 불륜 문제로 지탄받은 적도 있지만 불행한 개인사를 작품 활동의 동력으로 삼아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이혼 후 1914년부터 프랑스에 정착하여 전쟁 구호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관련 저술 활동을 이어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에서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1921년에는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1923년에는 마찬가지로 여성 최초로 예일대학교에서 명예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6년에는 미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미국 문학사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작가로 손꼽히며 《버너 자매》, 《환락의 집》, 《이선 프롬》, 《여름》 등의 여러 작품을 남겼다. 1937년에 심장마비로 프랑스 파리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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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Rereading Hawthorne’s Romance와 《19세기 미국소설 강의》(공저), 《미국소설 명장면 모음집》(공저), 《미국소설과 서술기법》(공저), 《문학, 치유 그리고 스토리텔링》(편저), 역서로 《미국소설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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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론 출산에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되지……. 그저 ‘아름다움’만이 있어야 해……. 아이를 낳는 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시적인 일이어야만 해.” 맨퍼드 부인은 밝고 유능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건 마치 사랑스러움과 시(詩)가 발전된 산업화의 표상이며, 아기들은 포드사의 자동차처럼 시리즈로 생산되는 존재들이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화장대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키 큰 삼면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눈꺼풀과 입술 주변의 미세한 주름들과 양미간의 세로 주름들이 다시 생겼군! 그녀는 한순간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안 되고말고, 단 한 순간이라도 안 된다. 그녀는 자신에게 명령했다. “자, 폴린, 걱정을 멈춰. 걱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완벽하게 잘 알고 있잖니. 그저 소화불량이나 운동 부족일 뿐이야. 모든 것이 정말로 괜찮다니까.”


그녀는 ‘중독자’가 모르핀에게 의존하듯이 영적 치료 시간에 의존하게 되었다. 짧은 치료 시간과 치유사의 퉁명스러운 표정 없는 얼굴과 무심한 단음절의 말은 그 이전 사람들의 장황한 공치사를 겪은 후라 미묘하게 활기를 주었다. 그렇게 철저히 경제적인 방식이야말로 폴린에게는 새로운 노동 절약 장치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다른 것에 이르는 지름길일 때 더욱 좋아했다. 심지어 영적인 교감도 마찬가지였는데, 개선된 방식의 속기처럼 신속해서 좋았다. 스워퍼 부인이 말했듯이, 알바 로프트는 정말이지 바쁜 사람들의 예수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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