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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 (지은이), 손정희 (옮긴이)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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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반마취 상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372932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23-05-03

책 소개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에 뉴욕의 한 상류층 가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다.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 아래 숨겨진 가족 구성원들 간의 갈등,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생기는 황당한 일들과 세대 간의 갈등에 대한 예리하고 재치 있는 풍자를 담았다.

목차

1부 • 7
2부 • 159
3부 • 291

옮긴이의 말 • 439

저자소개

이디스 워튼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세기 초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이다. 그녀는 뉴욕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특권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나, 사회적 지위와 부유함이 여성에게 어떤 구속과 모순을 안겨주는지 누구보다 예리하게 관찰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녀의 작품 전반에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워튼의 작품들은 주로 상류층 사회의 화려한 겉모습과 그 이면에 자리한 위선, 욕망, 갈등을 파헤친다. 대표작으로는 『이선 프롬』, 『순수의 시대』, 『하숙집의 집』 등이 있으며, 특히 『순수의 시대』로 1921년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그 문학적 명성을 확립했다. 그녀의 문장은 정교하면서도 날카롭고,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힘이 탁월하다. 동시에,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 사이의 충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탐구하여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달빛이 머문 순간』은 그녀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집필한 작품으로, 겉보기에는 로맨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결혼 제도의 본질과 사랑의 덧없음을 탐구하는 비판적 작품이다. 워튼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을 통해 사회 제도의 모순을 드러내며 독자에게 사유를 요구하는 작가였다. 오늘날에도 그녀의 작품들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읽히며, 여성 작가로서의 독보적인 위치뿐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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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Rereading Hawthorne’s Romance와 《19세기 미국소설 강의》(공저), 《미국소설 명장면 모음집》(공저), 《미국소설과 서술기법》(공저), 《문학, 치유 그리고 스토리텔링》(편저), 역서로 《미국소설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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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물론 출산에 ‘고통’이 있어서는 안 되지……. 그저 ‘아름다움’만이 있어야 해……. 아이를 낳는 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가장 시적인 일이어야만 해.” 맨퍼드 부인은 밝고 유능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건 마치 사랑스러움과 시(詩)가 발전된 산업화의 표상이며, 아기들은 포드사의 자동차처럼 시리즈로 생산되는 존재들이라고 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화장대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키 큰 삼면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눈꺼풀과 입술 주변의 미세한 주름들과 양미간의 세로 주름들이 다시 생겼군! 그녀는 한순간도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안 되고말고, 단 한 순간이라도 안 된다. 그녀는 자신에게 명령했다. “자, 폴린, 걱정을 멈춰. 걱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완벽하게 잘 알고 있잖니. 그저 소화불량이나 운동 부족일 뿐이야. 모든 것이 정말로 괜찮다니까.”


그녀는 ‘중독자’가 모르핀에게 의존하듯이 영적 치료 시간에 의존하게 되었다. 짧은 치료 시간과 치유사의 퉁명스러운 표정 없는 얼굴과 무심한 단음절의 말은 그 이전 사람들의 장황한 공치사를 겪은 후라 미묘하게 활기를 주었다. 그렇게 철저히 경제적인 방식이야말로 폴린에게는 새로운 노동 절약 장치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모든 것이 다른 것에 이르는 지름길일 때 더욱 좋아했다. 심지어 영적인 교감도 마찬가지였는데, 개선된 방식의 속기처럼 신속해서 좋았다. 스워퍼 부인이 말했듯이, 알바 로프트는 정말이지 바쁜 사람들의 예수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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