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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7375346
· 쪽수 : 476쪽
· 출판일 : 2025-03-14
책 소개
목차
20장 내일 • 34
21장 프라이어 부인 • 54
22장 두 개의 삶 • 81
23장 밤 외출 • 97
24장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 • 128
25장 서풍이 불다 • 160
26장 옛날 글씨 연습용 책 • 172
27장 최초의 블루스타킹 • 201
28장 피비 • 238
29장 루이스 무어 • 272
30장 러시에지, 고해실 • 286
31장 숙부와 조카딸 • 310
32장 남학생과 숲의 요정 • 336
33장 마틴의 작전 • 354
34장 종교적 박해의 사례―종교적 의무의 수행에 있어 신성한 인내의 놀라운 예 • 372
35장 사정이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은 나아지다 • 384
36장 교실에서 쓰다 • 407
37장 결말 • 442
해설|《셜리》, 전통적인 로맨스와 정치소설의 교차 • 464
책속에서
“남자들이 우리를 정말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좀 놀랄 거예요. 하지만 아주 영리하고 날카로운 남자들조차 여자들에 대해 착각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진실한 빛으로 우리를 읽어내지 못하고, 선한 쪽으로든 악한 쪽으로든 우리를 오해해요. 그들에게 착한 여자는 반은 인형이고 반은 천사인 이상한 존재예요. 나쁜 여자는 거의 항상 악귀고요. 그들이 서로의 창작물에 취해서 시, 소설, 희곡의 여주인공이 멋지다거나 신성하다고 찬양하는 것을 들어봐요! 멋지고 성스러울지는 모르지만, 인위적일 때가 얼마나 많다고요. 저기 내 제일 좋은 보닛에 꽂은 장미처럼 가짜예요. 이 점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바를 다 말한다면, 최고의 작품에 나오는 최고의 여성 인물들에 대한 내 진짜 의견을 말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요? 30분이면 복수의 돌무덤 밑에 죽어 있을걸요.” _37-8쪽
“오, 캐럴라인! 삶은 환상이에요.”
“하지만 사랑은 그렇지 않아요! 사랑은 진짜예요. 가장 진실하고, 가장 영속적인 것—우리가 아는 것들 중 가장 달콤하면서도 가장 씁쓸한 것이지요.”
독신 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야 해. 지금보다 더 흥미롭고 돈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내 말에 불쾌해하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내가 불경스럽다거나 참을성이 없다고, 혹은 신심이 깊지 못하다거나 신성을 모독한다고도 생각 안 해. 하느님께서는 수많은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인간이라면 귀를 막거나 무력한 경멸감으로 얼굴을 찌푸릴 슬픔에 대해서도 동정해주신다는 것만이 나의 위안인걸. 무력한 경멸감이라 한 건,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이런 불만들에 대해서 사회는 보통 경멸을 무기 삼아 아예 말하지 못하게 막아버리기 때문이야. 이런 경멸은 왜곡된 약점을 덮는 번쩍이는 망토에 불과해. 사람들은 고칠 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문제들을 상기시키면 싫어해.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의 무능함을 절감하거나, 그보다 더 고통스럽게도, 내키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