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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비평
· ISBN : 9791143007100
· 쪽수 : 426쪽
· 출판일 : 2025-08-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세상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1부 인지적 비의식과 의식의 대가
01 비의식적 인지: 인간과 타자들
사고하기와 인지 / 식물의 신호와 식물 지능에 대한 주장 / 기술적 인지 / 인지 분석하기 / (인간) 인지의 세 갈래 틀 / 행위자와 매개자 / 왜 계산 매체는 단순히 또 하나의 기술이 아닌가 / 기술적 인지와 윤리
02 비의식적 인지와 의식 간의 상호작용
의식의 대가 / 의식과 인지적 비의식에 대한 신경 상관물 / 의식에서의 시뮬레이션과 재표상 / 인지적 비의식에서 정보 처리의 중요성 / 비의식적 인지와 의식 간의 상호작용 / 인문학적 개념으로서 비의식적 인지: 맥다월-드레이퍼스 논쟁 / 다른 전통에서 비의식적 인지와의 유사물들
03 인지적 비의식과 신유물론
존재론 / 진화 / 생존 / 힘 / 변환
04 의식의 대가: 톰 매카시의 ≪찌꺼기≫와 피터 와츠의 ≪블라인드사이트≫
≪찌꺼기≫: 의식 대 물질의 집요한 힘 / 의식의 역기능을 (재)발제하기 / 시간성과 타협하기 / 트라우마에 중독되기 / 진짜 시뮬레이션들 / ≪블라인드사이트≫와 신경과학 / 인간(과 비인간) 의식을 수정하기 / 로르샤흐를 해석하기 / ≪블라인드사이트≫와 의식의 대가 / 의식 없는 첨단 기술 / ‘정상적’ 의식과 기술적 인지
2부 인지적 집합체
05 인지 집합체: 기술적 행위성과 인간의 상호작용
기반시설과 기술적 인지 / 디지털 어시스턴트와 정보 포털 / 사회적 신호와 신체적 감시 / 분산된 행위성과 기술적 자율성 / 인간 감정과 기술적 인지
06 시간성과 인지 집합체: 금융 자본, 파생상품, 초단타매매
복잡한 시간성과 파생상품들 / 트라우마, 억압, 시장 / 피드백 루프: 확률의 결정적 약점 / 글로벌화, ‘과도한 특권’, 2007∼2008년 금융 위기 / 초단타매매 알고리즘과 2010년 5월의 주식시장 대폭락 / 인간-알고리즘 상호작용의 복잡한 생태계 / 시스템적 리엔지니어링: IEX와 집중 매매 / 금융 자본과 인문학 / 의미, 해석, 가치
07 직관, 인지적 집합체 그리고 정치·역사적 정동들: 콜슨 화이트헤드의 ≪직관주의자≫
왜 비의식적 인지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 최악의 실패: 메시지의 의미 / 오류의 해방적 잠재성 / 인지 집합체와 알 수 없는 것들 / 미학적 전략과 사변적 실재론 / 역사적 현재와 인지 집합체 / 인지 집합체와 소설 형식들
08 인지 집합체의 유토피아적 잠재성
인문학의 정신을 확장하기 / 해석과 서술 / 의식의 극장에서 인지적 비의식을 상연하기 / 인문학의 두 가지 길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미주
참고문헌
책속에서
비사고는 의식적 자기성찰(conscious introspection)로는 접근할 수 없지만 의식이 기능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비의식적 인지 프로세스(nonconsicous cognitive process)의 존재를 확증하는 신경과학의 최근 발견에서도 포착할 수 있다. 비의식적 인지 프로세스의 힘을 전부 다 이해하려면 인지를 근본에서부터 뒤집어 다시 사고해야 한다. 더 나아가 비의식적 인지 프로세스의 존재 자체가 인문학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비사고는 의식이 작용하는 방식에 관해 널리 받아들여진 관념들 너머에서 손짓하는 미지의 영역을 시사한다. 비사고는 비의식적 인지를 고려할 때 열리는 풍요로운 가능성을 가리키는 한편, 인간과 기술적 시스템 사이의 상호작용을 개념화하는 강력한 힘 또한 지칭한다. 이는 현대 선진 사회 삶의 정치적·문화적·윤리적 지주들을 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의식(consciousness)과 고등한 사고(advanced thinking)는 필연적으로 병행한다는 인식이 인간중심적 예측에 근거해 천 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 년은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의식의 한계가 광범위하게 재평가되면서 다른 인지 능력들이 수행하는 기능 그리고 인간의 신경학적 프로세스에서 맡은 중요 역할에 대해서도 폭넓게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의식은 우리의 사고에서 중심 지위를 차지하는데, 의식이 인지의 전부여서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세상의 일관성에 대한 기본적 가정들을 뒷받침하는 (때로는 허구의) 내러티브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다. 반면 인지(cognition)는 의식을 훨씬 뛰어넘어 다른 신경학적 뇌 프로세스까지 확장되는 훨씬 더 광의의 능력이다. 또한 인지는 다른 생명체와 복잡한 기술 시스템에도 퍼져 있다. 의식 너머에 존재하는 인지 능력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나는 이를 ‘비의식적 인지’라 부르겠다.
_ “01 비의식적 인지” 중에서
의식이 없다면, 인간의 악명을 높인 인간중심적 편견은 적어도 그와 같은 의미에서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고차 의식이 창조해 내는 구체화된 자아에 관한 인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를 스스로 자아로 인식케 하는 바로 그 기능이 부분적으로는 우리가 뿌리박힌 생물학적·사회적·기술적 시스템의 복잡성을 보지 못하게 하고, 우리가 가장 중요한 행위자이며 우리와 다른 매개자들의 행동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다고 쉽게 착각하게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서 해양 산성화, 온실 효과까지 밝혀지면서 이는 사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_ “02 비의식적 인지와 의식 간의 상호작용” 중에서